수국꽃이
푸짐한 날
경주 감포로 떠났다
이름하여 12팀 부부
이런 저런 이야기
철썩철썩 파도소리와 함께
여인네 명주 속치마 자락 펼치듯
연꽃 잎 한 잎 두 잎
애무하듯 따뜻한 찻물에 펼친다
손끝이 떨리며
물에 젖는 실루엣에 마음까지 설렌다
연꽃차도 한 자배기 우려마시고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뒤로한체
셀카도 한장 찰칵!
바닷가 마을 외길
촌길을 함께 걸어
한마음으로 노래부르며
까만 밤 파도소리와 함께
열이레
달빛이 고왔다
싱싱한 잡어회도 먹고
아침에 전복죽도 한 대접
아름다운 주상절리에서
초록잎과 초록물과
초여름맞이
바야흐로
초록빛 계절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