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가기 위해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
초록빛 스티커
스위스에 입국했다는 표시다
통행료를 냈다는 영수증이나 마찬가지다
일년을 머물러도 하루를 머물러도
요금은 똑 같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더구나 프로방스를 가기위해 지나가늘 길
도로비가 비싸다고
일년을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햡리적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웬, 횡재
벼룩이만 빼고 다 있다는 벼룩시장이다
그런데, 난 유럽의 보고라는
벼룩시장에서 가지고 싶은 만만한 것이 없다
장신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렇게 멀찌감지 떨어져 앉아서
메모할 때 기분이 가장 좋다
다리도 쉬고 마음도 이완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고,
남편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다
남편은 고우~ 고우~ 전진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순간을 포착하지 못해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올드 오픈카 많다
여행에서 만나는 가장 좋은 풍경
가장 아름다운, 가장 편안한 그림은
바로 의자, 빈의자이다
가야하는데 늘 쉬고싶다
벤치는 누워도 될것 같은 너그러움이 있다
더구나 빨간색이다
'불후의 명작'이다
스위스는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그림엽서같다
희한한 물건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야영장 입구
7/27 토
얼떨결에 스위스, 여기도 덥다.
호수. 차 세워놓고 플라타너스 그늘아래서 서서 빵과 음료 먹음
우린 돗자리 (잠자는 매트리스) 갈아놓고 퍼대 앉아 바게트 아이스 커피까지, 아예 까페을 차렸다. 유럽사람들은 앉을 자리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온 가족이 서서 먹는다. 콜라나 햄버거를 차위에 올려놓고 모두 서서 서성인다. 그러면서 우리를 쳐다보며 구경거리라는 듯 웃는다. 나는 그들이 더 구경거리다.
스위스, 하루를 통과해도 1년치 도로비 냄
인터라켄 오는 길, 터널 좁은 2차선 석남사 5배 정도는 더 구불구불 찾아왔으나 야영장 문 닫았음. 8시 넘어 도착한 우리에게 정산은 내일 하고 그냥 자라고 하며 어댑터 빌려줌. 후한 인심에 감동하였음.
럭셔리 야영장. 낮에는 일반 도로로 자동차를 운행하던 길을 토막토막 막아놓고 축제를 연다. 내비게이션은 제 본분을 다하느라 퍼포먼스하고 있는 행사장을 뚫고 지나가라 하고, 우리는 계속 그 언저리를 빙빙 돌아 찾아온 곳.
2013년 7월 27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