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어느 멋진 날



바로 오늘이다.

남편은 1박 2일 산행을 떠났다.
나도 같이 따라가야 하는데
요즘, 내 상태가 좀 그렇다.

가을 햇볕이 아까워
베란다 가득 빨래를 해 널고 있는데 ....

인터폰이 왔다.
며칠전 부산독서아카데미에 불참하여
다음 달 토론할 책이려니 여겼다.


그런데
은박지에 장미가 그려진 포장지
'가볍다'

어! 책은 아니고
이게 뭐야










분명히 내 이름으로 온 것은 맞는데
'누가 보냈지.'


아무리 살펴봐도 발신인의 이름이 없다.

누구?
뭘까?













에구머니~나!

며칠전에 이 사이트에
<노리개>라는 글을 올렸다.

앞집 꽃잎이 어머니에게서 빌렸던
노리개를 돌려주면서
내것을 빼앗기는 양
고마,  아까워 
아까워서,
억울해하던 그 노리개가 아닌가!



눈앞이 뜨거워 지면서
뜨거운 기운이 전신을 휩쌌다
손이 다 떨렸다.




以心傳心

누구일까










아니 누가
누가, 도대체 이런 예쁜 짓(?)을 했을까. 

택배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선물 받으셨군요?"
 ...

"혹시, 보내신분 이름을 알 수 없을까요?"

"서울에서 보내신건데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국새 숲에서 울때 ...


서울가신 오빠가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




'명주 수실 거북이노리개'



<호수아빠 : 류권현>



세상에
 세상에
내 하나밖에 없는 아우가
지가 컸다고 '오빠 짓'을 했네.




시월의 멋진 오늘

09년 시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