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모네 미술관
도대체 미술관이 있을 것 같지 않다
한적하다
길에 사람들도 없다
지도를 보면서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모네의 그림이 대문처럼
양쪽에 걸려 환영하지 않았다면 놓칠뻔 했다
본래 이름난 원조에 찾아가면
오히려 음식값만 비싸고 불친절하고
괜히 왔나 싶은 적이 있다
프랑스를 먹여살리다시피하는 모네를
음식에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실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오르세나 오랑주리미술관
또는 노르망디 브댕마을에 가는 것이 더 낫다
소장 작품이 그곳들 보다 적다
모네라는 유명세의 이름이 없으면
찾아가기도 힘들고
찾아간 보람도 별로 없었다
모네의 그림 중에
양산을 쓴 여인이 많이 등장한다
나는 그곳에서 줄곧
나의 벗을 생각했다
햇살이 부서지듯 내리쬐는 홍천다리 위에서
하얀양산을 쓰고 내려오던 송혜영의 모습을
모네 미술관에 걸었다
아참! 그곳에
시슬레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작품도 있다
간판처럼 걸려있는
모네의 명작 <인상 일출>만 기억난다
사진을 찍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 메모만 보고는 기억이 희미하다
나의 한계다
작품을 가슴에 새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동네 공원의 숲은 정말 좋다
왜냐하면, 사람이 거의 없으니
이방인을 위해 숲을 조성해놓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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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t미술관> 사진 찍을 수 없다.
파리는 어딜 가나 ‘뚝딱’대고 공사 중,
그래도 파리시내 높은 빌딩 안 올라가고 고딕을 지키며 복원하는 수준이다.
깃털 달린 Pen, 담배 파이트, 1인용 의자.
하나하나 심플 우아 편안한 표정 풍경 색채 구도 모든 것이 어우러짐
그곳, 모네미술관에서 줄곧 벗이 떠오른다.
홍천 다리 위에서 하얀 양산을 펼쳐들고 나타나
자신의 사립문 열어주고
하얀 벽에 붙어앉았다가 들어간 방,
화가의 사적인 공간,
처음 보았던 감동,
이곳 모네 미술관에 글쓰며 그림그리는 송혜영이 있었다
어린아이, 소년, 부부, 가족, 모네 풍 도자기, 수놓아진 방석, 그림은 역시 귀족풍, 초상화
프랑스는 의자들이 예쁘다 작고 앙증맞다.
거리에서 본 그 큰 유럽아줌마들 엉덩이를 어찌 빼냈을까.
조촐한 아름다움.
프랑스원주민은 여자의 키가 크고 늘씬하단다.
남자는 여자보다 작고 청년이 되면서부터 바로 M자로 대머리가 되기 때문에
빡빡밀어 알 머리가 많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을 실제 볼 수가 없었던 나는
유명연예인만 개성이 강해 일부러 알머리를 하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