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산타모니카
1월 14일 이 겨울에
이 아름다운 여인은 새벽부터
왜 바다에 나와
해바라기를 하고 앉아있나?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요가동작을 동영상촬영중이다
그것도 모르고
새벽부터 관광에 나선 우리는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퍼포먼스를 하는 줄 알았다
ㅋㅋ 이 어색한 포즈
혼자서 벗고는 못해도
둘이서
이 정도는 한다
붉은 스카프 휘날리며
같은 버스를 타고 미서부여행중인 한국인 일행이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캐나다 어학연수코스를 마치고
한국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무리하는 중이다
그러니
그러니까 말이야
20대 갓 넘은 학생들 앞에
우리부부는 '경로석'이다
그들의 부모보다 연식이 더 되었으니....
청춘 남녀 아이들 앞에 스카프 휘날리며 놀기에는
더 없이 민망하기는 하지만
우리도 산타모니카 해변은 처음이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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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문학세미나 마치고 미서부 여행중
하루종일 버스만 탔다
- 배행기표 문제가 있다고 들었었는데, 잘 도착하셔서 세미나도 잘 하였네요!
시애틀에서의 문학세미나라, 참 멋져요!
- 미서부라면 캘리포니아까지 내려가시나요?
서핑천국인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비치에 살면서
실리콘 밸리가 있는 산타클라라에서 일하는게
제 로망이자 저희의 잠정적인 계획이에요!
물론 로망은 로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요
- 미국에 폴라보텍스라는 북극의 한파가 몰아쳐서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이상기후가 계속된다던데...
엄마 아빠가 계신 곳은 괜찮으세요?
워낙 넓은 땅이니 날씨 좋고 기분 좋은 곳만 골라서 건강하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 샌프를 거쳐 너희가 꿈꾸는 캘리포니아를 거쳐 산타모니카 해변에 와 있어
미국이 춥다고 겁먹고 털장화 어그 신고 왔더니
이곳 아이들 조리신고 나시입고 가슴과 등 내 놓고 거리를 싸돌아 다니네
너희들 나중에 캘리포니아 살면 그때 우리가 쫓아와 안내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