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청 예술 인문학강좌 <문학>
일시 : 2012년 5월 3~24일 (매주 목요일 ) 오후 7시
장소 : 사하평생학습관
사하구청 평생학습관 개관기념으로
오후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인문학 열풍에 새로운 강좌를 진행했다
50여명이나 되는 불특정 다수,
출석부의 이름과 얼굴을 모른다
온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수업이 그립다
첫째날, 류창희의 문학이야기
들째날, 논어로 읽는 문학
셋째날, 중국 산문으로 보는 우리 수필
넷째날, 글쓰기 실전과 발표
내내 어색하다
내가 그분들에게 무엇을 줄수 있을까
문학을 어찌 쇳소리 나는 마이크로
핵심을 찝어 메모하며 전달할까
문학은 '친밀감'이 우선이다
따뜻한 눈길,
따뜻한 가슴
울컥이는 울림판
눈 감으면 떠 오르는 아련한 추억의 풍경들
진솔한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
(제한시간 15분 글쓰기 실전하는 모습)
제한시간 15분,
가장 어렸을 적 기억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 누구는 살포시 웃음이 나왔을 것이고
누구는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슬펐을 것이고
누구는 분노했을 것이고
누구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을 것이다
15분 동안 쓰던것을 마무리하는 숙제를 냈다
마지막 날, 돌발적인 진행으로
50여명중, 11명이 나와서 발표를 하셨는데,
한줄 한줄 자신의 글을 읽으며 울먹였다
듣고있는 다른 분들은 훌쩍이셨다
문학은 '공감'이다
문학은 '소통'이다
나는 그분들과 조금이라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자
토끼풀이 있는 공원을 5월 내내 헤매어
'네잎크로바'를 찾았다
책갈피에 꽃 누루미하여
한 분 한 분 께 손수 전해드렸다
그리고 발표하신 분들께
수필집 <<매실의 초례청>>을 싸인하여 드렸다
그렇게라도 '문학'이라는 이름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2012년 봄이 지나갔다
4주동안 봄을 함께 하셨던 분들,
혹여, 강의를 맡았던 내 이름은 잊을지라도
가슴 따듯한 인문학,
그중 '문학'의 정서로
삶을 가꾸며 살아가셨으면 좋겠다
마음 고운 '승희님'께서 장미를 한 아름 안겨주셨다
연보랏빛 장미 처음봤는데
저녘에 찍은 사진이라 제 빛깔을 못 잡았다
우리의 수업도 열명에서 스무명쯤
동그랗게
서로 얼굴쳐다보며 진행되었더라면
각자의 빛깔을 들어낼 수 있었으리라
집에서의 거리도 있고
저녘강좌라 길눈 밤눈 어두운 나는 4주동안
운전에 어설펐다
후기는 웬만큼 잊혀진 다음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