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전화 한 통 받고
거울 앞에서 분도 바르지 않고






편안한 긴치마 치렁치렁 걸치고






맨발로






다섯 발가락 다 내 놓고







봉숭아 꽃물 손톱으로

 
함께
밥먹고
차마시고
이바구 저바구 주절주절 대며
한나절 놀 수 있는 벗,








연두빛 차 맛보다 
지란지교의 벗이 더 향긋하다.






수국빛깔 곱던 날 

연차를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