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헌신이 이룬 결실
책 뿐 아니라 문화와 삶을 공유하는 문화 사랑방같은 도서관

작지만 알차고 단단한 도서관이 있다.
남구 용호동 LG메트로 아파트 내에 위치해 있는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이 그 곳이다.
이 도서관은 LG메트로 아파트 마을공동체의 빛나는 결실이다. 도서관은 그냥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 2007년 8월 설립된 도서관이 현재 건물로 이전해 산뜻하고 아늑한 모습을 갖추기까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 한켠에서 봉사자들은 기증받은 수많은 도서를 분류하고 밤새워 바코드 작업을 하며 마을 도서관의 씨앗을 일궈나갔다.
지금은 꽃을 피우고 더 나은 결실을 맺기 위해 류창희 관장과 10명의 운영위원,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가고 있다.

 

 

 

 

 도서관 입구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촘촘한 스냅 사진들이 ‘총총’ 별처럼 빛난다.  

 

 

 

신간 위주의 양서, 입주민 원하는 도서 구비 위해 많은 노력 기울여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70여 명이 방문한다. 입주민들은 오가며 동네 사랑방 들르듯 부담없이 도서관을 찾는다. 바깥풍경이 시원스레 펼쳐 보이는 큰 유리창을 배경으로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결도 서고의 책들처럼 가지런해지고 차분해진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책장과 낮은 책상이 놓여있는 어린이실 공간은 여느 집 거실처럼 편안해 보인다.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책은 약 2만여 권이다. 대출도 하루 평균 90~100권 정도 이뤄진다.
류 관장은 “도서관에 비치된 책 대부분이 발행 5년 이내 신간이에요. 양서, 신간 구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입주민들이 읽기 원하는 책이 있으면 적극 검토해서 마련하려고 해요”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인문자연 분야의 책을 보충하기 위해 문체부에 신청해서 우수학술도서 500여 권을 지원 받기도 했다.



 

다양한 문화 강좌와 독서회 운영…문화 사랑방 같은 도서관


책만 읽고 대출하는 곳이 아니라 명심보감, 논술, 중국어 강좌 등이 무료로 운영된다. 강의도 재능 봉사로 이뤄진다. 명심보감 강독반은 수필가이고 한학을 공부한 류창희 관장이 직접 강의를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주부와 직장인들을 위한 2개의 독서회도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류 관장은 “도서관은 책만 쌓여 있는 서고가 아니라 문화와 삶을 공유하는 문화 사랑방같은 곳이에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해에는 남구 지역 내 군대 복무 중인 군인들에게 도서를 대출해 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남구 지역에는 군대가 많아요. 군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 자녀들인데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없어요. 우리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이 엄마같은 마음으로 멘토링도 해주고 있어요.”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이지만 지역을 넘어 군, 관, 민이 함께 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LG메트로 아파트 뿐 아니라 인근 하이츠자이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이기도 하다.
작은 마을 도서관이지만 이런 내실 있는 운영의 결실로 지난 2010년 12월에 류창희 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도 받았다.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에는 2개의 독서회가 꾸준히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명심보감, 중국어, 논술 강좌 등의 문화 강좌도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은 명심보감 강독반 수업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이룬 아름다운 도서관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보석같은 공간이 되기까지 숨은 공신은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들도 입주민이며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이다.
엄마가 도서관에서 책 읽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덩달아 책과 친구가 되고 좋은 일 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 도서관 입구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촘촘한 스냅 사진들이 ‘총총’ 별처럼 빛난다. 
류 관장은 “전국에 자원봉사자가 우리 도서관만큼 많은 도서관이 없어요.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몇 년씩 꾸준히 정기적으로 봉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고생하시는 만큼 자원봉사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잘 이끌어 가려고 노력해요”라고 말했다.
류 관장은 도서관이 규모가 커지고 무궁하게 발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크면서 폐쇄적인 역할을 하기 보다는 입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작아도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곳이에요. 특히, 주부가 가진 재능을 꽃피게 하는 곳이죠. 엄마가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오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요.”
우리는 스마트폰이 지배해버린 현란한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이 그리운, 단절과 불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은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곳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징검다리가 돼 책과 사람의 향기가 진하게 소통되는 진정한 문화 메신저같은 곳이다.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 류창희 관장 취임식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과 운영 위원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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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검색창 <류창희> 뉴스에서 퍼온 글입니다

내일 신문  2013년 3월 3일자 기사입니다

 

 

 

 

 

 

 

 

 

 

2013년 3월 5일 메트로프렌즈(자원봉사자들 이름)

월례회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