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누! 토끼풀꽃
남보다 선수권처럼 잘하는 것이 있다
토끼풀 가득한 곳에서 네잎크로바를 찾는 것이다
만약 30분의 시간이 주어지면
곁에 앉은 친구가 하나도 못찾고 옮겨다니는 시간,
나는 30개 정도는 찾는다
네잎크로바도 유전인자가 있는지
한 줄기에 연달아 붙어있다
아파트단지 안에 나만 아는 크로바 군락지가 있다
올해, 그곳에 가보니 잔디를 보호한다고
제초제를 뿌려 잔디도 시원치 않고
게다가 크로버는 눈 씻고 봐도 없다
삭막,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실망한 발길로 내려오다보니
그래도 자신을 보호하겠다고,
토끼 풀꽃이 돌틈사이 숨어서 꽃을 피웠다
그런데, 그 꽃이 심상치 않다
한 줄기 한 송이로는
언제 공격을 당할지 모르니
층층이 꽃을 피웠다
마음이 그다지 흔쾌하지 않다
장마철이라 그냥 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