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전 처음 시작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왔다
이비스 호텔에 왔다
이 얼마만의 침대인가
호텔투숙 - 침대가 있다는 건 감동이다.
텐트를 치지 않고 지붕이 있다는 건 신화다.
근처 마트에 들려 완제품 먹을거리를 잔뜩 샀다.
근처에 차를 몰고 나가 식사를 하는 것이 더 번거롭다.
얼마 만에 손가락 끝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먹어보는 음식인가.
세상은 또 살 만하게 아름다운데,
대책 없는 편리함이 설사를 부른다.
불편함에 익숙해진 탓이다.
꾸룩 꾸룩 배도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음식이 잘 넘어가지를 않는다.
예고~! ‘먹고 살 만하면 죽는다’고 했던가.
적당한 가난도 불편함도 나를 지탱 지켜 주는 힘의 원천이다.
남편이 다시 마트로 가서 콜라 한 캔을 사왔는데
뭔 콜라도 톡 쏘아 쑥 내려가게 하는 한국에서 파는 코카콜라가 아니다.
결국, 콜라 한 캔마저 못 마시고 버렸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세차하는 중이다
반납완료
공항으로 고고씽씽
공항에 도착했다
이를 어쩜담
일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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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일 수
렌터카를 반납하려면 2킬로 내의 주유소에서 기름 넣은 영수증이 있어야 한다.
조금의 스크래치도 없다.
유럽 네 나라 더구나 프랑스의 시골 프로방스를 그렇게 돌아다녔는데도 가벼운 접촉도 없었다.
생전 처음 남의 나라에서 운전했는데 이런 경우를 ‘신의 경지’라고 한다.
남편을 존경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거다.
오늘의 모습이 훗날 전설 따라 삼천리가 되어 회상할 것이다.
세차를 했다.
결혼하여 차가 몇 번 바뀌었지만 나는 내 손으로 손 세차를 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다.
내 차를 몰고 다니면서도 아주 가끔 일 년에 삼일절 광복절 맞이하듯 기계 세차를 한다.
그런데 이게 뭔가.
남의 나라에 와서 차 안의 작은 부품까지 디테일하게 물티슈와 면봉까지 동원하여
새색시 눈썹 그리듯 차 안의 작은 틈새를 문지르고 있다.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에서 지적질 당하고 자존심 상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근처에서 다시 주유소는 금방 찾았는데,
차를 반납하는 입구를 서너 번 놓쳤다.
나중에 보니 그것도 아주 편리하게 쉬웠는데 마음이 급하니 자꾸 비껴갔다.
겨우겨우 찾아가 25일 전 차를 받았던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두 부부 긴장하며 차려자세로 서 있는데,
뭐야! 이건?
반납서류와 기름 넣은 영수증만 확인하고 바로 “OK!” 끝이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 줄 알았으면
반나절 세차하느라 손목터널증후군 따위는 잊고 탱자탱자 놀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