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엑상 프로방스> 미라보거리와 '카페 데 되 가르송'

 

 

 

 

 

 

 

 

 

 

폴세잔의 고향으로 '물의 수도'라고 불린다

12세기 말부터 프로방스의 중심 도시로 번영을 누려온 곳이다

이름만 으로도 프러방스 답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늘어선 메인 스트리트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부티크가 들어선 번화가이다

 

 

 

 

 

 

 

 

 

 

 

 

 

 

 

 

 

 

 

 

 

 

 

 

 

 

 

 

 

 

 

 

 

 

 

 

 

 

 

 

 

 

 

 

 

 

이곳에 사고 싶은 것 정말 많다

길거리 제품이라 가격이 착하다

더구나 12시가 지나면 이거리는 거리 카페로 바뀌기에 더 저렴하다

 

 

 

 

 

 

 

 

 

 

 

 

 

 

 

 

 

 

 

 

 

 

 

 

1792년에 오픈했다는

미라보거리의 가장 유명한 53번지이다

카페 데 되 가르송

위치만 일단 봐둔다

거리 상점이 철수 할까봐 쇼핑부터 ~

 

 

 

 

 

 

 

 

 

 

 

 

 

 

 

 

 

 

 

 

 

 

 

 

 

 

 

 

 

 

 

 

 

 

10유로짜리 잠옷도 겉옷도 아닌

브라우스 하나 샀다

 

 

 

 

 

 

 

엇!

이거 뭐야

생각지도 못한 이빛깔

여기는 프로방스 아닌가

20유로다

 

 

 

 

 

노출이 너무 심한가?

 

 

 

 

 

 

 

반바지 하나도 안 가져온 남편도 반바지 두개나 샀다

티셔츠도 한개 샀다

 

 

 

 

 

금새 시원해보인다

 

 

 

 

 

 

 

 

 

 

 

 

 

 

 

 

 

이제 차 마시자

 

 

 

 

 

 

 

 

 

 

 

기타치는 거리의 악사와 꼬마

카페에서 차 마시며 음악을 듣는다

아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지나가던 아이들도 모두 구경한다

카페에서 차마시는 사람들도 흥겹게 구경한다

나중에 보니 그 아이는 거리악사의 일행이 아니라

차 마시는 관광객의 아이다

 

 

 

 

 

 

 

 

 

 

 

 

 

 

 

 

 

 

 

 

 

 

 

 

 

 

 

 

카페 데 뇌 가르송

 

 

 

 

 

 

에소프레소 & 카푸치노

 

 

 

 

 

 

 

 

 

 

 

 

 

 

 

 

 

 

 

 

 

 

 

 

 

 

 

 

 

 

 

 

 

 

 

 

 

 

 

 

이 카페는 폴 세잔과 에밀 졸라의 단골 카페로 알려졌다

처칠, 피카소, 샤르트로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간 유서깊은 카페에서

한국의 수필 작가 류창희도 등극하는 중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마시는 것을 더 즐기기에

노천에만 사람이 벅적인다

 

나는 화장실도 갈겸 실내로 들어갔다

 

1층도 2층도 카페다

카페 벽에는 유명인사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것은 안보고

다 거리의 지나가는 사람만 본다

 

 

 

 

 

 

 

 

 

 

 

 

 

 

 

3층은 뭐하는 곳인가 올라가보니

세미나 실이다

우리 <에세이문학>도 이런 곳에 와서 모임했으면

좋겠다

 

 

 

 

 

 

 

 

 

 

 

 

 

 

 

 

 

 

 

 

 

 

 

 

 

 

 

 

 

 

 

 

 

 

 

 

 

 

 

 

 

 

 

 

 

 

 

 

 

 

 

 

 

 

 

 

 

 

 

 

 

 

 

 

 

 

 

 

 

 

 

 

자~ 이제 새로 산 프로방스 스타일 입고 활보하자

 

 

 

 

 

 

 

 

 

나는 괜찮은데 나를 쳐다보는 짝지가

복숭아 빛으로 부끄러워 한다

뭐 어때?

프로방스 식이라니까

 

 

 

 

 

 

 

 

 

 

 

 

 

 

 

 

 

 

 

 

 

 

 

 

 

 

 

 

 

 

 

그렇게 벅적이며 많던 옷가게들

삽시간에 걷어들여

하얀 봉고차에 옷과 옷걸이를 싣고 떠난다

파장이다

 

 

 

 

 

 

 

 

 

 

 

 

 

 

 

 

 

 

 

 

 

카페 앞도 한산하다

한 마당 끝났다

 

 

 

 

 

 

 

 

 

 

 

 

 

 

 

 

과일이나 사 들고 떠나란다

 

 

 

 

 

 

 

 

 

 

 

 

 

 

 

알았어요

가면 될것 아녜요

 

 

 

 

 

 

 

 

 

 

 

 

 

 

 

 

 

 

 

 

 

 

 

 

 

 

 

 

 

 

 

 

 

 

 

 

 

 

 

 

 

 

 

 

 

 

 

 

 

 

 

 

 

 

 

 

 

 

 

 

 

 

 

 

 

 

 

 

 

 

 

 

 

 

 

 

 

 

 

 

 

 

엑상 프로방스 안녕~

캠핑장에 왔다

 

 

 

 

 

 

 

 

 

 

 

 

 

 

우린 하룻밤 텐트치고 잠만 자면 되는데

이렇게 럭셔리한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다

 

나는 잠시 밥하고 쉬고 있는데

남편은 수영하고 있다

야영장 손님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부대 시설인데

우린 날마다 다른 곳으로 옮기려니

기력도 체력도 시간도 수영복도 없다

 

 

 

 

 

 

 

 

 

 

 

 

 

 

 

 

2013년  8/6일 화

폴 세잔, 액상 프로방스. 지저분하게 물감이 묻은 폴 세잔의 작업복과 손때묻는 뱉버스들. 액상 프로방스에는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도시관광이 있다는데, 우리는 미라보 거리의 카페 데 되 가르송에서 놀았다.

 

액상 프로방스는 폴 세잔의 그림도 있지만, 그보다 미라보 길을 구경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말이 있다. 악착같이 개미처럼 일하는 것은 여유로운 한가를 잘 누리려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특히 유럽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다. 파란 하늘,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이벤트, 프로방스에서 보이는 일상의 색채들, 어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만 있을까. 투명하고 명랑한 기운에 인생의 우울 따위는 줄행랑을 친다.

 

액상 프로방스, 미라보 거리, 내짝지 반바지 2개 흰 티셔츠 1, 금세 시원해 보이고 젊어 보일 것을. 웬 고집은 그리 세 가지고, 그 아름다운 유명한 니스해변에서조차 시커면 면 통바지를 고집하였는지. 마누라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는 걸 왜 모르시나.

 

아끼는 것이 아니다. 절약이 아니다. 그곳에 가면 그 고장에 어울리는 복장과 말씨 행동이 매너다. 아니라고? 아니라도 할 수 없다. 나는 그렇다. 어느 나라건 그곳에 가면 시장 어귀 난전에서 가장 그곳다운 옷이나 스카프 손수건 한 장이라도 갖추고 활보한다. 그러면 거리의 친구들이 친근한 미소와 함께 친절을 베푼다. 꼭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한복에 두루마기 의관을 갖추고 자전거 탈 필요가 있을까. 불통이다. 내 마음에서 당신은 아웃이다. 그건 검소하고는 틀리다. 고집불통이다.

 

나, 나는 분홍색 바탕에 하얀 꽃 송이이가 활짝 활짝 매달린 민소매원피스를 샀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잠옷 나부랭이다. 그러나 이곳은 프로방스다. 온전하게 몽땅 내 스타일의 프로방스의 낭만을 누리면 된다.

 

유명한 카페, 가르송에 앉아 카프치노 커피 한 잔. 내가 원하는 여행은 바로 이거다. 실내의 화장실을 들어가는데 1층 2층으로 올라가는 길. 유럽의 문인 화가 음악가들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왜 이런 곳을 드나들지 않고 밖에서만 관광객들이 서성이며 사진을 찍는지 안타깝다. 프랑스 말이 된다면 밖에 나가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확성기 대고 알리고 싶다.

 

카페 가르송 앞은 온통 옷가게다. 12~1시경이 되니 모두 철수를 한다. 점심 이후 시간은 니스해변 앞 골목처럼 카페로 변하여 식사도 하고 술도 파는 바로 바뀐다. 니스는 오전에는 꽃시장 오후에는 카페였다. 그래서 한곳을 보려면, 온전하게 머물러 오전 오후를 다 걸어봐야 그 도시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일은 고흐의 아를로 떠나자.

 

뜸, 밥. 밥하는 시간, 뜸들이는 시간. 밥은 개인 밥솥. 빵은 발효, 빵집은 하루하루 바게트가 발달. 아침 반죽을 주물러야 먹을 수 있음. 어제 사놓은 사람은 쉬지 않은 딱딱한 빵, 바게트가 딱딱해야 하는 이유, 겉을 딱딱하게 코팅해야 속의 부드러움을 보존할 수 있다.

 

우린 2인용 쿠쿠 밥솥이다 아침저녁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따끈한 밥. 어느 것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빵은 15분이면 과일과 차를 곁들여 준비될 것을. 밥하는 시간은 뜸 시간 씹는 시간 설거지하는 시간, 아무리 빨리해도 1시간 30분은 잡아야 한다. 아~, 나는 유럽에서는 유럽식이 좋다. 음식재료가 우선 유럽식이 아닌가. 외국인들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다듬고 썰고 지지고 볶고 끓이고 한국 밥하기 정말, 싫다.

2013년 8월 6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