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자동차 사고가 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엄마 무슨색깔로 하실래요?

- 얘는?

- …

- 사람들이 뭐라한다.

 

 

- 엄마, 누가 겁나요?

- ㅇㅇ

- 언제까지 ....  ?

- ㅇㅇㅇ가 엄마에게 용돈 주나요?

 

남편도 옆에서

아직, 마티즈를 한참 더 타도 된다며 펄쩍 뛴다

 

 

 

아이는

- 엄마, 엄마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것 같아요

- 글쎄… 아마 차 한 두대 더 뽑을 정도는 안 살겠나

 

 

 

 

 

- 그러니까 지금 좋은차 타세요

나이 더 들면 누가 오라는 사람도 없어요

불러줄  때, 매일 차 타고 외출하세요

 

 

 

 

 

며느리 옆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 어머니, 빨강색이 제일 예뻐요

- 얘들은!

내가 일하러 다니지 피크닉 다니니?

 

 

- 그러니까요

- 엄마, 이제부터 '피크닉' 나온 듯이 사세요

- 엄마, 아빠는 ...

아빠는 평생 엄마에게 좋은 차 못 사줘요.

 

 

 

 

그로부터 몇 주 후,

시월 볕좋은 아침

- 엄마, 잠깐 내려와 보세요

 

 

 

하늘빛 MINI차 앞에

아들과 며느리 방글방글 웃으며 서 있다

차키를 넘겨주며

 (썬팅, 와이드 사이드미러, 보험증서 완료했다고 한다)

 

- 엄마, 사람들 앞에서 내가 사줬다고 하면

 내가 뭐가되요

아빠가 사줬다고 하세요

- ㅋㅋ 그걸 누가 믿겠니?

- 그럼, 엄마가 샀다고 하세요

 

 

 

 

후기:

- 애들아, 너희 돈 모아서 집사야할텐데 ....

- 엄마, 엄마가 잘 모르시는데요.

요즘 집이 한두푼하는 줄 아세요.

우린 집은 나중에 사도 되요

 

 

그동안, 엄마는 십년 안에 무조건 날마다 예쁜차 타고 나가세요

차는 재산이 아니고 소모품이에요.

절대 아끼고 세차하지 마세요

 

 

 

 

며느리 왈

- 어머니, 빨강색보다

어머님께는 하늘빛이 더 어울리세요

저도 가끔 조수석에 태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