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나아트
류창희
2010. 9. 25. 09:00
평창동 언덕에 올라
한바퀴 돌았다
집집마다 사모님만 산다는 동네다
길에 걸어 다니는 사모님은
여행객인 나뿐이다
가끔 순찰차가 한대씩 지나간다
촌티나는 부부가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는지
차창밖으로 슬쩍 슬쩍
관심의 웃음을 보내준다
여행이란
뭐니뭐니 해도
내집 가스불 안 켜고도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의 행복이다
뭐니뭐니 해도
내집 가스불 안 켜고도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의 행복이다
식당도
찻집도
예쁘다
음식값도 격조있다
찻집도
예쁘다
음식값도 격조있다
가나아트 옥상의 작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재미
땡볕에 바람도 솔솔 시원하다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돈 주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사진을 돈 주고 본다고 생각하면
괜히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인가?
사진은 몇장이라도 인화를 하면
엄청난 숫자를 뽑을 것만 같은 생각.
찰라의 예술을 모르니
헛소리를 한다
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아들이 사진 찍는 일을 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는 사진예술을 최고로 존중해야한다
역시, 댓가를 지불해야
발걸음이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