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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도서관과 함께 한다(이취임 식)

류창희 2010. 11. 7. 10:00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11시

메트로 작은 쌈지도서관
도서관 관장 이취임식






이름이 거창하지
사실은

가는분 보내드리고 
새로 오는 이의
인수인계가 있었습니다.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사서 자원봉사자 님들과 조촐하게
봉창이 칼국수를 먹으며 인사를 하는 자리입니다


근데, 일이 번거롭게 되었습니다.
관장이 바뀐다는 보고 하나에
국회도서관에서
우리 작은 쌈지도서관에
도서를 기증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시월한달 장학사 검열받듯
북치고 장구치고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가
밤낮없이 강행군 하였습니다,


식순들고 마지막 점검입니다





미장원에 가서 '영부인 스타일'
머리도 했습니다.
신경써 주는 원장님께 조금 더 드리려고 했다가
쿠사리 맞았습니다.

꼭 8천원만 받는답니다 






초대관장님과 저는
내빈과 연혁을 살피고 있습니다





아무곳에도
작은 초대장 한장
보내지 못 했는데...
그래도 알음알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문인협회 회장님을 역임하시고
부경대 국문과 교수이셨던
강인수 전관장님께 꽃다발과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제 얼굴 보이시죠?
남학생이 주는 꽃은 꽃보다 마음에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 





이취임행사로
문학수업을 휴강했더니
화분을 들고 오셨습니다.






아파트와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바라다 보이는
제 작은 공간입니다





조은자님은 밥을 사시고
박영란님은 차를 사셨습니다

나는 챙길 사람이 많아
쫓아나서지 못했습니다

두분
나, 따로 밥사주고 커피사줘요.







시민도서관 논어반 선생님들이십니다
당일 휴강을 하여 쌈지도서관으로 와주셨습니다,

혹시 다른 도서관 님들
뒤 늦게 아시고 삐기지 마세요

이분들은 휴강하여 아시게 된것이고
아무곳에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해운대 도서관 논어반 선생님들이십니다
사진찍어주시고 화분주시고
제게 늘 힘을 넣어주십니다.

그러나 절대로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오셨습니다.






 






초대 송진숙 관장님과 
바로 전 강인수 관장님이십니다
오늘, 새로 관장일을 맡은 류창희입니다,


이분들이 갈고 닦아놓은 곳에서
꽃다발 받고 사진만 찍습니다

세상은 일하는 사람 따로
빛나는 사람 따로 인것 같습니다.

나도 임기가 끝나면
일을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도서관 명심보감선생님들이십니다






우리 쌈지도서관 운영위원들이십니다,





운영위원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기쁘거나 슬프거나 즐거운 일에
서울이든 부산이든
한걸음에 달려와 손잡아주고 박수쳐주는
<지성과 감성> 수필가 선생님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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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형벌

(취임사)

류창희

메트로 쌈지도서관 관장

 

 

어릴 적에 할머니에게서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사랑방에서 공자 왈 맹자 왈 하시던 할아버지께서는 밤이면 숙영낭자전이나 춘향전을 언문으로 구성지게 읽어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교과서도 물려 쓰던 때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지요. 먹을 것도 귀했었지만, 읽을거리도 참으로 귀했던 가난한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자란 서울 길음동 육교 밑에 작은 책방이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날 때면 요즘 아이들이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처럼 책 향기에 매료되곤 하였습니다. 그때 막연히 꿈을 꾸었죠. 책만 실컷 읽을 수 있다면 책방에 갇히는 형벌이라도 달게 받고 싶다고요.

 

 

세계 어느 곳이든, 도시이든 시골이든 전쟁 중에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학교가 가장 먼저 세워집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받습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이 해결되면 제도권에서 벗어나 생각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도서관입니다. 미래가 있는 도서관의 역할은 문화의 창출입니다. 좀 더 나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곳입니다.

 

 

저는 20대에 사서교육을 받으면서 검은테 안경을 낀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처럼 지적(知的)인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시집을 왔습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아마 부산으로 시집을 온 것일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삶이 쌈지도서관의 가족이 되기 위한 준비이지 않았나!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은보다, 금보다, 황금보다 귀한 것이 ‘지금’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 작은 쌈지도서관, 여기가 바로 제가 꿈꾸던 정점입니다.

 

 

무급의 자원봉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돈을 내는 일회성 일이라면 선뜻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봉사’라는 것을 경제적 가치로 따진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쓰고 남는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시간을…, 내 마음을 내줘야 하는 일입니다.

 

 

자칫 의욕이 앞서 “에헴~” 하며 으스댈 수도 있습니다. 또 지쳤을 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할 수도 있습니다. 매주 해당 요일마다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는 도서관 사서 자원봉사자 분들이 계시지 않다면, 어느 누가 대궐 같은 도서관 시설을 준다 해도 절대로 운영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쌈지도서관의 꽃은, 바로 ‘자원봉사자’ 님들이십니다.

 

 

도서관 운영위원님들과 전임관장님들의 인품과 덕목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원봉사자님들의 후원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우리 엘지메트로 시티의 가장 큰 자랑, 아파트 단지 안에 도서관이 있다는 자긍심입니다.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 책을 기증해주시는 입주자분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도서관에서 열람하고 책을 대출해가시는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쌈지도서관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메트로시티 안에 쌈지도서관이 문화의 중심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곳에서 책을 읽는 어린이나 청소년, 또는 지역주민이 가장 행복한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도서관 현관 밖에 안에 간판도 이름도 작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실천할 것입니다. 작은 쌈지 안에 꼭 필요한 것은 다 싸들고 다니듯,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하여 주 5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 2,4주 토 10~13시 상시개방하며 열람과 대출업무를 돕고 있으며 문화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문화활동으로 * 독서모임 * 명심보감 * 스토리텔링 * 수필창작 * 빔프로젝트 이용 영상물 상영 등 강좌도 열고 있습니다.

 

 

운영위원 9명과 자원봉사자 37명의 사서 자원봉사들이 입주자분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임기기간 동안 ‘지성과 감성’으로 잘 운영하겠습니다.

 

 

4층도서관 열람실에서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바라보입니다. 산책길에 가족들과 함께 우체국 옆 우리의 자랑 《LG메트로 작은 쌈지도서관》에 방문하시어 책 한 권과 차 한잔과 담소 한 쌈지 푸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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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취임식이 끝나고
오후 1시 30분에
극회도서관 도서기증식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이 협소한 관계로
밑에 층 남구문화원에서 행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에서
작은 쌈지도서관에
우수교양도서 1천2백권을 기증해줬습니다


















국회도서관 유재일 관장님



국회도서관에서 오신 일곱분
마치, 내가 국회에 입성한듯 한 분위기



우리 작은 쌈지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는 중입니다








 더욱 발전할 것을
기원하며...





옥무연님,  국회도서관 김정란과장님 국회도서관 임미경국장님
남구구청 이종철청장님 쌈지송진숙고문님
국회도서관 유재일관장님 쌈지류창희관장
남구도서관 최영미관장님 쌈지 조애순총무님


"손에 손잡고~"








아~~~~
 가실 분들은 가시고
나른하게 피곤이 물 밀듯이 밀려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활동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