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가을 끝자락에 핀 꽃, 패랭이
류창희
2013. 11. 21. 11:38
해운대 장산입구
해운대도서관 옆
잠시 산책로를 걸었다
20분의 여유다
아직, 개망초가 달걀 후라이를 잔뜩 피웠다
에구머니나!
마른 풀섶에
패랭이꽃, 석죽화다
정말, 단언컨데
아무짓도 안했다
지난 해처럼
몰래 꺾어 가방속에 담지도 않았다
그냥 살며시 다가가 사진만 찍었을 뿐인데....
도깨비 바늘이 위협을 하고 있다
진짜, 사진만 찍었다니까
들고간 손 가방에 달라붙었다
치맛자락 온통
도깨비바늘 천지다
가을과 나와 한참을 싸웠다
근질근질 따갑다
하나 하나 잡아 뜯다가
강의실에 들어가니
지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