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장안사 계곡의 가을

류창희 2011. 10. 4. 08:51




바쁜체 하는 사이 여름도 가고
바쁜체 하는 사이 가을이 온다

의호 은혜님들
지금 출발한다는
번개팅 요청

스카프한장 두르고




이곳인가 저곳인가
기웃거리는 사이
우리들이 머무는 자리라고 여겼던 곳들















올라가는 힘보다
내려오는 발끝에 힘이 실린다






가을햇살은
여성들의 갱년기와 같다.


바로 비치면 따끈 따끈 땀이 흥건하고
잠시 비켜서면 오들오들 서늘하다
가을,
춥고 덥다







이 남정네들은 아직
건장한듯 서 있지만....






처음에는
의호선생님의 큰아버지
素雲선생의 <외투> <가난한 날의 행복>  등 등
문학행적을
인터뷰하듯 논하다가



솔이 솔이 솔솔
욱이 욱이 욱욱,
자식들의 근황을 이야기하다
올것이 왔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정년을 이야기 한다
장안사 계곡에만 가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어느덧,
우리들도 가을의 문턱에서 서성인다
춥고 더운 일교차에
단풍이 곱기를 기대할 뿐이다

2011호선 5구간 6번출구
중간점검
나의 단풍빛깔은?







난 요즘 갑짜기
와인빛에
필이 꽂혔다



펑 뚫린 고속도로를 쌩쌩달려
장안사계곡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