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극락왕생 (핸드폰)

류창희 2009. 10. 3. 22:09



2008년 11월 26일 생

태어난지 3일 되었다.




아직
한글 영문 숫자 그림 문자 음성 등등
어느 위치인지 모른다.
모두 낯설다.

허물없이 같이 놀려면
자주 '까꿍까꿍' 얼러주어야 한다.





올 겨울방학
큰 숙제 하나 받았다.
기종이 바뀐다는 것
새로운 과목의 시작과도 같다.
공부 열심히 할것이다.




(제비꽃 사진 : 류권현)

극락왕생

2002년식 손 전화는 너무 노쇠하여
정신을 놓았다가 잡았다가
몇 번을 들락날락 시설에 드나들다
따뜻한 손길의 온정도 몰라보기에 …


내 마음을 설레게도 하고
나를 기쁘게도 하고
때론 나를 감시 참견하며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부려먹기도 하더니


그동안
온몸을 내 손안에 맡기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었는데
은은한 '연보랏빛' 전화기 (정말 예뻤었다)
영정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연기빛 안락사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사흘 전
'진보랏빛' 제비꽃망울로
다시 ‘극락왕생’ 하였다 ^^*

불러줄 때
그대 곁으로 다가가
보랏빛 향기로 남고싶다.


류창희   2008-12-01 10:02:14
내 전화벨 소리 내가 모른다.

아직,
꽃등이 켜지며 경쾌하게
나를 부르지 않는다.

잊혀진 계절속에 내 이름도 잊혀졌나보다^^
그래도
창호지 문살로 스며드는 이기대 아침햇살!
맑다 밝다
윤명아   2008-12-01 12:53:17
새로운 기종에 익숙해지시려면 몇일 고생 하셔야겠죠 그러다 데이타 날릴수도 있답니다
번호는 물론 그대로겠죠
호수아빠   2008-12-01 17:45:50
호수네집에서 누님집으로 제비꽃 흠쳐갈 정도면 이제 누님 손세상도... see the unseen...입니다.
류창희   2008-12-01 18:48:50
윤명아님
그렇지 않아도 잘못눌러 원하지 않는 전화걸려 미안하다 사과도 자주 하고요.
아직, 문자는 받아서 볼줄만 알지 보낼줄 몰라요.
자판이 LG와 달라 방학하면 배우려고요 ㅎㅎㅎ
참 살기 어려워요^^
류창희   2008-12-01 18:52:08
ㅋㅋㅋ 호수아빠
벌써 훔쳐서 창고에 보관했던 것이지.
요즘은 누이 착해.
그래도 내년 제비꽃 필때까지 우째 기다리노^^*
근데, 아우!
내전화 예쁘지 않나?
채송화   2008-12-29 20:07:04
이제 문자 잘하시나요. 선생님이 절절 매시는것 이해가 안가요.
자꾸 잘못해봐야 늘어요.
날마다 한통씩 보내보세요. 저에게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