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의 800년의 역사를 지켜온 대성당
노트르담은 ' 우리의 귀부인' 이라는 의미로
성모마리아을 가리킨다고 한다
다른 여자들이 성당 문옆 기둥안에 들어서서 놀기에
나도 한번 따라 해보니
그 또한 재미있다
성당안에 들어갔다
종탑에 올라가는 계단이다
두시간 기다려
쎄가 빠지게 387계단을 올라갔다
그후, 이틀 정도 종아리에 알통이 배겼다
종탑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지
생각지도 못했다
종 앞에 서는 순간,
안소니퀸을 보는 것처럼
노틀담의 곱추가 실감났다
성당안에 복식 박물관이 있다
따로 유로를 내고 들어가야한다
교황들의 예복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흰색이다
디자인도 소재도 소박하다
노틀담 성당 앞의 수녀님들
보기만 해도 평화롭다
에마뉘엘 종
1789년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노트르담 성당에는 종이 20여개가 있었지만,
혁명군은 에마뉘엘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녹여 무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종은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84세로 선종했을 당시
84차례 울렸다고 한다
성당 뒷뜰 공원
꽃빛깔이 곱다
지치고 힘들 때
의외의 장소에서 꽃을 만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참고로 말하자면
노틀담 성당 종탑을 올라가려면
2~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화장실이 없다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며
화장실 이용을 해도 되지만
그러면 섰던 줄도 뻬앗긴다
성당 벽을 따라 뒷뜰쪽으로 가면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온다
공원안에 화장실이 딱 한개 있다
무지 꾸질하지만
이곳에도 줄이 장난이 아니다
화장실 지킴이 아주머니가 아주 불친절 하다
남자 화장실로도 들어가라고 안내한다
푸대접 받고 볼일을 본 다음 나오면
그때야 비로소
꽃밭이 눈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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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월
<노트르담>
조금 늦게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보니 카메라 칩이 없다.
빈카메라만 들고 나왔다.
남편 혼자 칩을 가지러 가고
나는 낯선 거리에 앉았다.
나도 파리의 머무는 사람이 되어
오고 가는 사람을 바라본다.
거리 창가에 붉은 제라늄 꽃잎이 떨어진다.
곳곳의 여인들이 손가락으로 톡톡 담뱃재를 떨어뜨리고 있다.
꽃잎은 도로에서 붉고 담배 불은 입술에서 붉다.
거리에 막 버려진 노란 담배 필터에서는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질겅질겅 묻어 있다.
7월 8월 두 달, 파리시민의 바캉스는 길다.
그들이 빠져나간 도시에 다양한 인종들이 들어와
파리의 풍경 속에서 풍속화를 만들고 있다.
오늘 아침은 파카나 가죽 재킷보다
어깨를 드러낸 패션으로 보아
낮에는 더울 예정인가보다.
오후가 되어야 멈칫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나오는 파리의 햇볕이다.
<노트르 성당 안>
왜, 예수를 성모를 믿지 않겠는가?
외인(外人)이지만 해인 수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 주위의 성모를 믿는 그들이 다 떠오른다.
마음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그 무엇.
예의 복장 가족 모두 갖추고 ‘함께 하는 이들’
그래서 나는 가톨릭의 분위기가 좋다.
웅장한 노트로 담 사원의 골판지 빈의자처럼
우리 모두 나란히 한가족으로 앉아
서로 기원하고 축복했으면 좋겠다.
<사원 종탑>
족히 2시간은 기다렸다.
기다리며 간이식사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종탑은 뮤지움패스를 끊은 사람이라도 줄을 서야 한다.
2박3일 일정의 파리관광객이라면
그 기다림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
내일도 파리에 있을 것이고 모레도 파리에 있을 것이지만
딱히 시간 약속이 없는 파리지엔느들이라야 가능하다.
파리 계단의 특징은 나선형이다.
딱 한 사람이 위를 향해 올라가면 마땅히 비켜설 수가 없다.
한 시간 두 시간 줄을 섰던 사람들이
계속 뒤따라 밀고 올라오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뒤에 있는 청년이 마라톤 선수라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그의 앞에서 힘들어도 올라가야 한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본 안소니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노트르담의 곱추> 덕분에 생고생을 한다.
그러나 종탑에 올라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행이 오히려 고맙다. 파리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종이 그냥 ‘학교 종이 땡땡’ 이 아니다.
애써 올라온 투지와 땀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로 어마어마하다.
가는 곳마다 거대 강국 프랑스다.
무지막지하게 노예가 필요했던 것은 당연하지 않았을까.
무서운 생각이다.
어찌 사람이 그 오래전에 그런 건물을 지었을까.
사람이 아니고 신의 자식들이다.
그들은 신을 모시기 전에
그 신전을 지으려고 돌멩이를 지고
나선형 계단을 오르던 노동자들을 모셔야 한다.
‘거대하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식사 중에 차일 벗기고 양산 펴고 접고.
우리 나라에서 같으면 먼지 떨어진다고 따졌을 텐데….
나도 프랑스인이 다 되었는지 차일 밑에 앉아
우아하게 웃으며
“메르시”
손님을 위해서 저들이 베푸는 배려(무례)이니 어쩌겠는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현재 당하는 상황을 흉보며 웃을 수밖에.
<미사참가>
기봉이와 함께, 정욱이와 함께 성욱이와 함께,
영근이와 함께, 지혜와 함께,
창희와 함께~ 모두와 함께“
(세 곳에 가서 기도했는데,
”아멘 “을 한 번도 못했다.
이러면 기도가 무효인가?)
미사가 끝나고 성당 안의 사람들이 서로 악수를 한다.
얼떨결에 나도 따라 악수했다.
그런 다음 앞으로 나가니 신부님이 밀가루 과자를 주신다.
나는 생전 처음이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들어오는데
흑인 뚱뚱한 새댁이 입안에 넣으라고 한다.
나는 남편과 반반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얼른 입속에 넣었다.
무맛이다.
종교란 이렇게 한결같이 무맛인가 보다.
달콤하거나 쓰지 않다.
(성당에 들어가 외인이 미사에 참석하거나
영성체를 먹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한다.
밀가루 떡은 예수님의 몸이라고 한다.
정말 무식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