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도산서원

류창희 2009. 10. 4. 00:29




1.도산서원















도산서당의 퇴계가 거처하는 온돌방을 完樂齋라 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마루방을 巖栖軒이라 한다.
완락재는 주자의 名堂室記에 따온 이름이고,
암서헌은 역시 주자의 글귀에서 따온 이름이다.
제자들이 생활하는 공간 隴雲精舍, 요즘으로 치자면 기숙사인 셈이다.
퇴계는 언제나 지식보다 생활과 실천을 가르쳤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전교당에서 폐백을 드리고
尙德祠 ‘退陶李先生’을 主享으로 月川趙公을 從享으로 位牌를 모신 사당으로 들어갔다.
사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와 부정한 사람과 예복을 갖추지 아니한 사람은
출입하지 못하는 신성한 곳이다.
전교당의 유사가 대표로 세 사람만 관복을 갖추게 하고 여자인 나를 들어서지 못하게 했다.















본래 謁廟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아무인가.
퇴계학부산연구원의 원보 지령100호 기념으로
어른들을 모시고 출동한 행동대원이 아니던가.
여기까지 와서 알묘를 못한다면, 아마 지금 퇴계선생이 살아 계셨더라도 분명 나만은 따로 들어오라 했으리라.
430여년간 지켜온 금녀의 벽. 퇴계탄신 500주년 기념식에 찾아온 공자의 후손인 공덕무여사도 거부했던 곳.










선비문화체험이 아닌, 당당한 儒林의 자격으로
연두색 예복에 화관을 쓰고 퇴계선생을 알현했다.
이렇듯 역사는 흘러가고 예는 시대에 맞게 변화한다.





담수회 회장, 퇴계학연구원 원장 김상훈, 이규형이사장님






























































진설 직전 홀기대로 제수를 장만하는 전사청과 퇴계의 문집을 출판하는 장판각,
그리고 퇴계가 생존 시에 사용하던 문구류 매화벼루 흑색벼루 연갑 매화등 등등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옥진각을 두루두루 돌아 나오며 퇴계의 雅趣를 닮고 싶다.






호미   2009-05-23 20:28:11
와우!!!
짝짝짝!!!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엄청 부러버요.
금녀의 벽을 깨신 힘이 쌤의 능력이 아니라(?) 결국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익힌 능력이실터....
박수하고 박수하며 부러버해요.

근데, 표정 관리는 좀 하시지...
퇴계학 연구원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리....

지엽적인 질문하나!
저 예복은 쌤이 준비하신거?
류창희   2009-05-24 12:20:25
호미님, 그렇지요.
퇴계학연구원 원보 100호기념으로 저만 가려고 했는데요.
禮가 그렇지 않다고 한 두분 참여의사를 밝히다가
부산퇴계학연구원 이사장 원장 이사님들과 펀집위원들 16명이 갔어요.
올바른 취재도 못되고 어른들 틈에 ... 형식적인 행사가 되어버렸죠.

방명록에 방문인사를 쓰는데
그 어르신들이 저를 보고 금녀의 곳에
"류선생! 유림의 대표로 출세했다"고 환호성을 지르시기에
활짝 웃어버렸지요.

옷은 '선비체험'을 하는 분들의 예복으로 서원에서 갖춰놓은 것입니다.
남자는 청색, 여자는 연두색에 화관을 씁니다.
그날 저희 일행이 갖춘 복장은 '유림' 자격으로 갖춘거고요.
강변   2009-05-24 14:08:09
一言하여 부산의 여성 巨儒 春野선생님께서
430-40年간 지켜온 금녀의 도산서원에서 여성 1번으로
謁廟하셨으니 부산 퇴계학회의자랑이요
훈장님의 논어 강독을 받는겄이너무 허뭇하군요
앞으로 더욱 더욱 정진하시길빕니다
바람행인   2009-05-24 17:19:49
전교당의 화양연화님 모습이
지극히 현대적, 이쁘시군요.
연가   2009-05-25 08:44:27
고전산책을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도 다 같이 경험해보면 좋을 듯 하네요.
많이 보고 듣고 오신 생생한 자료 다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류창희   2009-05-30 22:31:48
강변님,
늘 답글 달아주시고 칭찬해주시는 강변님 덕분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학문 더 높고 깊은데도
응원해주시니, 힘을 얻습니다.
류창희   2009-05-30 22:34:13
바람행인님,
전교당! 조금 조심스럽지요.
더구나 도포입고 갓을 쓴 집례자가 엄숙하게 겁도 주고요.
그 곳에는 아직도 '남존여비' 가 존재하는 듯 했어요.
류창희   2009-05-30 22:36:07
'남존여비' 써 놓고 보니 다시 현대에 맞게 재조명 하고 싶군요
"남자의 존재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위의 두루마기 입으신 어른들이 "떽!" 하시겠지요.
류창희   2009-05-30 22:38:04
연가님, 그곳에 선비체험하는 음식점 민박집 등
많은 것이 갖춰져서 가족단위로 경험해 보셔도 좋을 듯^^
박경란   2009-06-08 16:45:35
이제. 구경.
류창희   2009-06-08 20:53:51
박경란님 늦으셨군요.
자주 오셔서 흔적 남겨 주세요.
가을여자   2009-06-09 09:12:46
다양한 삶에 박수를...
류창희   2009-06-09 15:51:40
그냥 그쪽 일을 보고 있어요.
고리타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