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머물고 싶은 집

류창희 2010. 4. 8. 07:00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집
느낌이 좋은 집
햇살이  밝은 집




우리들은 왜 저곳에 들어갈까
사람도 살지 않는 빈집으로





우편함도 기다리고








안채 빈방안에는 부엌으로 나가는
쪽문도 벽장도 윗방도 아랫방도 다 있다




안마당 바깥마당 뒷간자리 외양간이 한눈에 다 보입니다.




아~ 할미꽃도 피었네
그들은 할미꽃을 해바라기라고 했다




에구~ 귀여운 앵초꽃이여!




이 두 사람은 왜 여기에 앉아 있을까








매화꽃 활짝 피었구요



뒷간 자리 앞에는
편백나무도 있네요




사랑채
방도 두칸
부엌에  아궁이도 있고 시렁도 있고
벽지도 다 무명이더이다

사랑채 화초밭이 보이는 작은방 옆에
'치자꽃 코끝을 스치더니' 주인공이 된다면 좋겠다. 


밖에는 빈의자도 있다.


 



무엇보다
'빈의자' 괜찮지 않나요?
의자보다 난 툇마루가 좋지만
앞마당 쳐다보는 의자도 좋아요.
의자가 좋은 것이 아니라
'빈'의자가 좋아요




장독대도 조신하지요?
간장이 익을지 된장이 익을지





이웃집 담밑에 긴 화초밭
앵두나무 우물가에
나팔꽃 올리고 채송화 봉숭아 과꽃 심으면 얼마나 예쁠까
수돗물보다 우물이나 펌푸 있었으면 더 좋겠어요




담넘어 집도 꽤 괜찮아요




그림을 그릴 기왓장이라던데
나는 글씨 쓰고 싶은데...






냉이꽃도 피었네




돌나물도 자라고 있고요



잣나물 소복한데... 
 

금낭화 현호색 매발톱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숭아나무
곳곳에 다 보여요.



장작도 툇마루 밑에 쌓여있네요



골목길 걸어가다
돌담길에 마음을 빼앗겨
빈집에 담튀어 들어가
두시간만에 지름신이 내려 앉았다고...
하더라구요




빈터, 채마밭도 보이는 군요






근데,
다 돌아보고 골목을 빠져 나올 때
아랫배가 쌀쌀 아프더라구요.


난, 풀도 알고 꽃도 알고 아는데
며칠동안 눈앞에 아른거려
한동안 약이 올랐습니다.
나 , 참 못됐죠?


ㅎㅎㅎ


이런 말이 있어요
내가 다 가질 필요는 없다.
요트나 별장이나 돈이나

내가, 다 가지고 있는 친구를 가지면 된다.
 그 친구들이 나를 불러주도록
건강과 유머와 교양을 갖추자.

좋은 성격은 기본이구말구요
그럼요. 맞장구도 잘쳐야해요.


나요, 
요즘 교양쌓고 있는 중입니다.
같이 놀아도 손색이 없는 친구가 되려고요.
결국, 세상을 다 갖는 것은 
좋은 친구들 덕분입니다.

거들짝님 까르페디엠님
나 자주 불러줘요.


그래도 아직 배는 조금 아픔니다,
요 정도는 아파야 인간답겠죠.


아~ 아~
 경주의 그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