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Leeum (리움)

류창희 2010. 10. 23. 18:00
 

리움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
솟대도 높게
위상을 자랑합니다
 








골목을 들어서며
신가한 것은
건물마다 간판이 없어요

옛날 아버지 이름적힌 작은 문패만한 것이 있어보니
치과병원이던걸요
세련됨은
드러내 놓고 밝히지 않는 다는 거죠.

말이 쉽지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빨간 벽돌집이
뒤곁인듯 깊더라구요
저 집은 대체 뭘까.
관사일까
사원일까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삼성 이건희씨와 리움의 홍라희관장의
사저라는 군요





드디어 리움임니다.




소장품이 하두 많아
다리도 다리려니와

작품마다 설명을 듣는 기계도
중간에 한번 더 충전을 받아야 한답니다

기업만 세계적인 기업인줄 알았더니
미술품도 기업이더라구요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촌사람 주눅들기 꼭 알맞습니다
운동화 신은 나는
우량관람객인지...
불량관람객인지...

항상,
3미터 전방에는 요원복장처럼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녀 직원들이
똑똑 구두소리로 다가와
"쉿"
또는, "사진 찍으시면 안되요"
안내가 삼엄합니다

그 기세에 눌리면
제대로 작품 감상도 못한답니다

  



ㅋㅋㅋ
화장실에서 밖을 내다 본 광경입니다
관람객이 통속에 갇힌 기분이죠





미술관 안의 계단 지붕도
격조 높은 예술입니다
무슨 사원같지 않나요

성역같은 분위기
우리나라 위상(삼성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활동사진 인 영상작품 앞에 섰습니다.
저들이 이방인 인지
내가 이방인 인지 

특권층과 서민이
나눠지는 것 같아

화면속의 거리에서
동지애를 느낍니다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목요일이면 음악연주회를 한답니다

집의 아이놈의 말을 빌리자면
청담동 사모님들 놀이터라고 하네요
어깨에 쇼울 두르고
꼭 한번
그 대열에 끼워보고 싶습니다.











제 뒤에 있는

Leeum

그 어마 어마한 삼성의
리움미술관 간판입니다

진짜 세련됨은
작고 심플함입니다


디자인에 대하여
많이 배우는 날입니다

집에 가면 또 잊고
크고 좋은 것을 선호하게 될지 모릅니다




























리움의 비상계단에서
아랍여인의 삶을 잠시 상상했습니다.

세상 밖에서
히잡을 쓰고 살아도
하얗고 웅장한 집안에서
누리는 富

언젠가 '세계테마기행'에서 보았던
아랍여성들의 삶

옥상 위에서
시장이 열리는 자유나
깊숙한 지하의 
은밀한 신방이 떠 올랐습니다





















겨울 방학에는
기필코, 목요일에 리움에 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