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봄을 뜯다

류창희 2010. 4. 5. 07:32

사월의 첫째주

이기대 오르는 길 양지바른 곳이 있다.
길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은 다 보이는 곳이다.




봄햇살 차렵이불처럼 펼쳐지는 무덤가
아직 쑥은 어리다.




각시 붓꽃이 소복소복 피었다.



양지꽃도 피었다.

돌아가신 그 분들은 성정이
붓꽃처럼 조붓하고 양지꽃처럼 따뜻하셨었나 보다





딱 두 사발 끓일만큼
쑥을 뜯었다.





조개나물이 몇촉 올라왔다.
조개나물 군락을 이루는 무덤가
한 보름쯤 지나면 보랏빛 꽃천지 될것이다.
그때 가서 또 놀아야지
쑥 뜯으며...봄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