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여주인공 투르디도 꿈이 있었다.
지방의 공무원 생활을 하는 남편의 암선고를 듣게 된 트루디는 그 사실을 숨긴 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부 둘만의 여행을 계획한다. 베를린에 사는 자녀들을 보러 간다.
품안에 자식이라 했던가.
복잡한 도시의 낯섬만큼이나 아들도 딸도 낯설기만 하다. 부부가 잠시 기거할 공간이 없다.
이미 자식들은 부모에게서 멀어져간 존재일 뿐, 그들만의 생활이 있다.
결국 푸른 바다가 가득한 발틱해로 바다색 쉐타를 입고 떠난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꿈 일본의 부토춤의 공연을 보게 된다.
부인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남편은 밖에서만 서성일 뿐 공연도 같이 보지 못하고,
그녀가 남편을 붙잡고 부토댄스를 추는 순간,
그 순간부터 대책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을 줄 알았다”
우린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
앞으로 사랑할 시간이 많을 줄 알고,
하루하루 미루며 그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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