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붉은색이 햇볕을 받아
연등에 불을 켠듯 우리를 맞이한다.
한 송이, 한 송이, 송이, 송이.
마치 우리 집 네식구의 꿈을
꽃등으로 밝혀주는 것 같다.
꽃구경 길구경 기왓장구경
물구경 하늘구경 지붕구경
측간구경
아기자기 여성스런 예쁜 절이라
점심도 안 먹고 구석구석 너무 놀다 퍼졌다.
네잎크로바 군락지도 찾아 길안내도 했다.
배 고프고 힘들고 지쳐 잠시 퍼져
급하게 음료수와 찰떡 비상식량을 수급 받았다.
토끼풀꽃 반지와 팔찌를 받고는
머리가 조금 아파야 폼이 날 것도 같고 ...
100일 기도를 올리고 관음전에 들려
반 나절을 놀았다.
붉은색 동백꽃에 소망한송이 담아
맑은 계곡물에 흘려보냈다.
곧 소원성취 이루워질 것이다.
순천 조계산 선암사 (仙巖寺)
선암사는 호맘의 명산 조계산에 자리잡은
한국적인 절의 옛모습을 가장 잘 보존한 천년의 고찰로
국내의 대표적인 명찰 가운데 하나이다.
강변 2009-05-08 20:14:29
훈장님의 부부여행 福을 쌓음이군요
조계산을 사이에두고
남에는 선암사 북에는 송광사
두사찰 모두 거찰이며 명찰임니다
학생이 순천지방의 모 기관장으로근무시
송광사를 참배하고 조계산중허리를 종주하여
선암사를 참배하니 하루 일정 참좋터이다
지리산자락의 화엄사도 명찰이구요
또 그주변에 많은 사찰이 산재해있는데
부산의 신도들이 사찰운영에 큰 공로자람니다
훈장님이 여행하며 맛보신 음식
경상도보다 전라도 음식
기억에 남도록 혀끝을 지나쳤지요
전라도 요리 생각남니다
훈장님 여행도 문학산책이되어
좋은작품 창작하시길
호미 2009-05-08 20:58:00
아제 아제 바라아제....
한국의 유명배우가 머리 깎고 여승이 되어 영화를 찍었던 곳!
저도 저 부근에서 남편과 함께 10여년을 살면서
주말이면 선암사 송광사를 오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쌤의 여정 여정은
제가 즐겨 찾던 길목을 되돌아 거니시니 더욱 정겹습니다려.
류창희 2009-05-09 10:40:34
강변님, 눈이 수북하게 쌓였던 겨울 어느 날,
눈 속에 푹푹 빠지며,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며
어둑어둑한 송광사에 도착했어요.
마침, 저녘예불시간.
범종루에서 타종하고 법고를 두르리는 스님들 모습에 매료되어...
그 소리, 그 모습, 그 순간의 엄숙과 편안함
아직까지 가슴속에 스며있습니다.
류창희 2009-05-09 10:49:23
호미님,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 ...
강수연이 찍었던 곳이 그곳이에요?
선암사 처음 갔는데,
가봤던 사찰 중에 가장 편안했어요.
머물고 싶은 ' 절집^^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석구석 누비다가
한 걸음 뗄수 없을 정도로 퍼지기까지 ...
참 좋은 곳에서 생활하셨네요.
그래서 두분 모습 편안하고 그윽하신가 ...
마음 - 좋으셨겠어요...언제나 뵈도 늘 단아하시네요...금낭화가 마치 등불처럼 보입니다..좋은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09.05.15 17:12
花樣年華 - 하얀 초롱꽃을 보면 백련 '영가등' 같더니, 금낭화 초파일 '연등' 같더라구요 ^^ 09.05.16 10:43
古乭 - 붉은 동백을 흐르는 푸른 물에 띄우시다니 허어! 만년소녀라, 천년만년 늙지 않겠습니다. 09.05.16 08:12
花樣年華 - 마음이 게을러 몸을 못 쫓아가는 거죠. 학교용어로는 '부진아', 의학용어로는 뭐라 하나요? 09.05.16 10:45
花樣年華 - 아참! 고돌님의 '선암사 매화' 제가 훔친적 있잖아요. 어느 나무인가 찾아보려고 애썼는데, 꼭꼭 숨어있더라구요. 고돌님도 수줍음 타는 것 같아요 ㅋㅋㅋ 09.05.16 10:49
古乭 - 아주 전문적인 용어로 음... "꽃 꽂은 여자라고 부르지요" 머리에....ㅋㅋ^^ 그 사진 속 매화는 대웅전 뒷쪽에 극락전인가 있잖습니까 아마 극락전 뒤에 있는 오래 묵은 고목의 매화였을 겁니다. 09.05.16 11:34
花樣年華 - 매화꽃 필 때, 다시 갈게요. '꽃 꽂은 여자' 대구역에 있다는 그 여자인가요? 영화 '동막골'에 나오는 ㅋㅋㅋ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