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봄눈, 사라지다
류창희
2010. 3. 10. 20:25
2010년 3월 10일 수요일
부산의 봄눈,
눈이 좋기는 좋다
하루에 두번씩 사진과 사연 올리고
5년만에 큰눈 학교도 휴교하고
교통도 엉켰다
인터넷 뉴스에서
어느 지역에서 항의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동네는 50cm 눈이 와도 학교가는데
왜, 부산은 5cm에 휴교해요?"
부산사람 아니면 절대 모른다.
'눈이 왔다'는 자체가 뉴스거리다.
아침에 내린 귀한 눈 덕분에
겁나서 운전하지 못하고
버스타고 나갔다.
낮에 길에서 본 풍경들이다,
부산의 봄눈,
눈이 좋기는 좋다
하루에 두번씩 사진과 사연 올리고
5년만에 큰눈 학교도 휴교하고
교통도 엉켰다
인터넷 뉴스에서
어느 지역에서 항의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동네는 50cm 눈이 와도 학교가는데
왜, 부산은 5cm에 휴교해요?"
부산사람 아니면 절대 모른다.
'눈이 왔다'는 자체가 뉴스거리다.
아침에 내린 귀한 눈 덕분에
겁나서 운전하지 못하고
버스타고 나갔다.
낮에 길에서 본 풍경들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버스 정류소 가는 길이다.
유도화 초록빛깔 위에 소복한 눈
봄인 줄 알고 웃자라 나온 풀섶
유도화 초록빛깔 위에 소복한 눈
봄인 줄 알고 웃자라 나온 풀섶
활짝 핀 매화들
화들짝 놀랐다
화들짝 놀랐다
눈 속의 신부
웨딩드레스 같은 매화꽃
"아~ 얼굴시려워!"
"아~ 얼굴시려워!"
"산수유, 나도 추워!"
정류소 앞에 노랑 팬지
"이게 무슨 날벼락!"
"이게 무슨 날벼락!"
분홍동백
"난 고개도 못 숙이겠어! 눈 떨어질까봐"
부전도서관 뒷뜰의 목련
"우리 흰 목련들, 너무 일찍 나왔나"
"오늘, 논어반 개강이라는데..."
"아 ~ 그럼 환영해야지"
"방송국에서 오늘 우리반 찍어 갔잖아"
"언제 나온대?"
"모르지, 우린 공부만 하니까"
강의 끝나고 돌아 오는 길
일부러 부경대학교 앞에서 내려 걸어왔다.
운전하고 다니면 도저히 가까이서 볼수 없는 봄
기습적인 눈 세례에
"안녕?"
"안녕!"
건널목 가운데 화단에 핀 꽃들
눈은 언제 왔느냐 싶게 다 녹고
노랑 보라 제비팬지꽃들만 화사하다
아파트 단지 들어오니
무화과나무도 연두빛을 움트고 있었다
집앞에 산수유, 봄의 왕관을 쓰고 있다.
겨우내 우울모드에 빠져
움추리고 있어도
즈그들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봄꽃들은 피었다
그래서 또 살만하다
봄학기 개강이다
뛰자!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우리 흰 목련들, 너무 일찍 나왔나"
"오늘, 논어반 개강이라는데..."
"아 ~ 그럼 환영해야지"
"방송국에서 오늘 우리반 찍어 갔잖아"
"언제 나온대?"
"모르지, 우린 공부만 하니까"
강의 끝나고 돌아 오는 길
일부러 부경대학교 앞에서 내려 걸어왔다.
운전하고 다니면 도저히 가까이서 볼수 없는 봄
기습적인 눈 세례에
"안녕?"
"안녕!"
건널목 가운데 화단에 핀 꽃들
눈은 언제 왔느냐 싶게 다 녹고
노랑 보라 제비팬지꽃들만 화사하다
아파트 단지 들어오니
무화과나무도 연두빛을 움트고 있었다
집앞에 산수유, 봄의 왕관을 쓰고 있다.
겨우내 우울모드에 빠져
움추리고 있어도
즈그들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봄꽃들은 피었다
그래서 또 살만하다
봄학기 개강이다
뛰자!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