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창희 2011. 9. 26. 08:30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지음

쌤낸 파거스 2010




기억하라, 너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젊음은 젊은이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영국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

“조오흘 때다!”

그토록 좋은 시기라는 것은, 가능성 때문이다. 젊음 연마하기에 따라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광채를 내뿜을 원석이다.



인생 시계

그대의 인생은 몇 시인가? 그렇다, 스물넷이 고작 아침 7시 12분이다.

꽃은 가장 훌륭한 꽃이 없다. 저마다 훌륭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제가 피어날 철에 만개하는 것이다.


인간의 세 가지 불행 중.
소년 등과(少年登科). 아버지 덕으로 좋은 벼슬에 이르는 것. 재주가 좋은데 글까지 잘 쓰는 것이다.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모두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네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안정에 성급히 삶을 걸지 마라.- 전문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대안이다.

20대는 불안하다. 무엇보다도 평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다.

세상에서 절대로 말릴 수 없는 세 부류, 마약, 선거, 고시 치르는 사람




아직 재테크를 시작하지 마라

부모가 아주 부자가 아닌 한 20대가 만들 수 있는 종자돈이란 사실 미미한 액수다.
 ‘코 묻은 돈’아껴서 시작하기보다는, 차라리 다 써버려라.
물론 그 지출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재테크를 그만둔 이유는 손실이 두려워져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익이 두려워져서다. 사람 마음이란 게 간사해서, 이익을 볼수록 잘했다는 생각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커지더라. ‘분산투자를 하지 말고 금에다 올인 했으면 지금쯤 훨씬 더 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강해졌던 것이다.

아직 재테크 시작하지 마라. 대신 꿈꾸기를 시작하라. 오히려 한 달에 한 가지라도 ‘전혀 돈이 되지 않을 일’을 찾아 시도해보라. 나의 실력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라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덤빌 게 아니라 목표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걸레다. 더러우면 청소를 열심히 할수록 집은 더 더러워지는 법이다.



슬럼프

나태가 관성인 것처럼, 부지런함도 관성이다. 일찍 일어나고, 햇빛 아래서 많이 움직이고 걷고 뛰고, 꼭 1시간은 색소폰연습하고, 몇 글자라도 읽고, 3페이지 이상 글 쓰고…

마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다. 조금 구겨졌다고 만 원이 천 원 되겠어? 자학하지 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 대. 로.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어른이 된다는 건, 세금을 낸다는 거다.

바닥으로 떨어져라.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겠느냐고? 그렇지 않다. 인생에서는 항상 그렇다. 우리는 겨우 30센티 정도 위에서 죽을 줄 알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항상 그렇다…. 정말로 포기하고 줄을 놓아보라. 생각보다 많이 다치지 않는다. 포기하는 것이 지속하기보다 어렵다.

포기가 항상 비겁한 것은 아니다. 실낱같이 부여잡은 목표가 너무 벅차거든, 자신 있게 줄을 놓아. 대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라.




그 한 사람이 그대의 커다란 바다다

이성친구를 선택하는 일을 마치 옷이나 가방을 소핑하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안긴 관계란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좋은 파트너가 ‘되는’ 일이다.

어장관리의 특징은 ‘사랑에 중독된’ 이가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서 자아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내가 본 많은 젊은 친구들은 재고, 재고, 또 재고 나서, ‘이 정도면 밑지지 않겠다.’ 싶은 상대를 고르는 것 같다.

‘간장남’ 여성을 만날 때 계속 ‘간만 보는’ 잇속을 따져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연방 두드리며 사랑을 나누겠다고. 요즘 사랑, 이기적이다. 계산적이다.

그대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
나의 빈 곳을 채워줄 수 있는 숨 막히는 그 매력만으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를 사랑할 수 있는가?

연애감정은 청춘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렬하고 원초적이고 순수한 감정이다. 그 감정을 경험하지 않고 어떻게 예술을 알고, 학문을 알고, 인생을 알려고 하는가?

온몸을 던져 사랑하라.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라.

많은 커플들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서로에게 너무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에게만 몰입해줄 것을 바란다. 집착이다. 날개를 꺾어 곁에 두려고만 한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서로서로 사랑의 이름으로 자기 요구만 한다.

사랑이란 거울 같은 것이다. 그 사람을 통해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죽고 싶도록 힘든 그대 일상이, 그 어느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염원한 하루라는 것을. 치열한 꿈 꾸기- 숨 쉬는 것이 버거울 만큼 나는 아직도 꿈꾸고 있다. 현실에 치열하자. 늘 꿈꾸기를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혼자 놀지 마라.

인간관계, 중요하고 어렵다. (결론부터 내고 치고 들어가는 글쓰기, 교수답다)

그대, 부대껴야 한다. 수시로 오프행사에 기웃거리고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모임에 가입해야 한다. 컴퓨터를 끄고, 이어폰을 빼고, 온몸을 던져 사람들 사이에 그대를 내던져라.




그대의 선생을 찾아가라.

신문은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가장 유용하고 많은 정보를 준다.

신문을 읽을 때, 나름 아날로그적 기쁨도 느낄 수 있다. 미디어가 곧 메시지다. 신문은 여전히 힘이 세다.




글은 힘이 세다.

글쓰기 능력, 오히려 언뜻 글과 멀어 보이는 전공자가 글을 잘 쓰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한비야, 그는 훌륭한 여행가다.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진정성이 담뿍 묻어나는 행적이 있었기에 그러한 성취가 가능했을 것이다. 진정한 봉사가 그를 만들었다면, 글쓰기는 그를 우리에게 일린 것이다.

생물학자 최재천, 동양미술가 김병종, 첼리스트 장한나처럼, 자기 전공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 명쾌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 그 울림은 예사롭지 않다.


우선, 시를 외웠다. 리듬감이 있어서 읽기 편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또 유명한 작가의 글을 끊임없이 옮겨 적었다. 지금도 문체가 좋은 글을 보면 이면지에 그대로 옮겨 적어본다. 컴퓨터로 치면 안 된다. 문장의 호흡을 길게 외워서 종이에 펜으로 꾹꾹 눌러서 베껴 적는다. 우리말 단어장은 지금도 적는다. 좋은 표현, 모르던 사자성어나 속담, 뜻은 알지만 실제로 글에 구사하지는 못했던 단어 등을 적는다. 좋은 글쓰기 관련 책이나 기사가 나오면 항상 메모하고 스크랩해둔다. 그대가 어떤 전공을 하고 있든, 글은 여전히 힘이 세다.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빨리 성공하고 싶어 한다. 젊은 나이에 빨리 출세하는 것이 예로부터 최고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는가를 점검하기 위해 자꾸만 시계를 본다.

시계보다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인생의 성공이란 커다란 한 번의 성취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작은 승부로 직조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조금씩 남는 삶의 빈틈에서 꽃을 피워라.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에 대하여

박경철 씨 인터뷰- ‘시골의사’

매년 10월에 책 한 권씩 내는 게 목표, 매일 200자 원고지 20~30장 분량의 글을 써서 저장해두기.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시간 없다.’입니다.”

우리는 왜 시간이 없을까? 성공한 사람의 하루는 25시간, 실패한 사람의 하루는 23시간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는 별 게 아니다. 결국,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썼느냐의 문제다.




시간관리란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포기할 것을 먼저 정해라.

곁가지가 많으면 큰 가무가 되지 못한다. 곁으로 쓰는 시간이 많으면 큰 꿈을 이룰 수 없다. 봄이면 정원사들이 거침없이 가지치기를 해주듯, 우리의 시간도 냉정한 구조조정을 해주어야 한다.



의미 없는 습관으로 굳어진 취미는 청산하라.

알게 모르게 시간을 훔쳐가는 시간도둑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도둑을 잡지 못하면 우리의 시간 곳간을 튼실하게 채우기는 불가능하다. 무의미한 반복이 계속되는 취미, 혹은 시간 보내기를 당장 그만둬라.

독서 신문읽기 영화감상 사색 대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 운동 토막잠




15분은 길다.

내가 가장 먼저 실천하겠다고 마음먹고 세운 것은 ‘15분 내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바로 해결한다.’ 이따가 해야지, 지금 하기 싫은 일은 이따가도 하기 싫다. 차라리 지금 끝내고 잊어버리는 편이 스트레스가 적다. 자투리 시간은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바빠야 시간이 난다

바쁠 때가 오히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좋을 때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하겠다는 생각은, 결국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보의 구실이다. 바로 지금.

‘마시멜로’란 초코파이 사이에 든 하얀 설탕젤리, “지금 먹어도 좋다만, 15분만 참으면 하나를 더 줄게” 이 마시멜로의 교훈,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

김연아 정주영 김대중 반기문 들의 공통점이 이른바 ‘마시멜로 능력’

오늘의 고통을 좀 더 능동적으로, 좀 더 즐겁게 감수할 수 있는 바로 ‘자기관리능력’ 자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란,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고 살짝살짝 늘어가는 그런 능력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요즘엔 부모 이기는 자식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자식들도 물론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생활비와 학자금, 결혼자금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상 홀로 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선생은 자기 자랑을 많아 하는 직업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본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

나는 법학을 전공, 종로학원의 배치표에 맞춘 결과 점수가 잘 나와서 출신고의 실적을 위해 대학에 갔다. 교수가 되든 못 되든, 박사까지 받아 인맥과 지식을 쌓은 전공인 행정학계를 떠나 비교적 생소한 소비자학계로 학문적 이민을 했다.



어제에 연연하면 내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법,

책을 한 권 쓰고 나면, 그 분야를 더는 연구하지 않게 되는 것

트렌드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선호의 흐름을 말한다.

스펙은 과거의 행적을 통해 미래의 성과를 가늠해보는 지표 구실. 스펙이 미래의 성과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스펙이란 하나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 스펙을 통해 나의 ‘기여 가능성’이다.

브랜드의 핵심은 ‘하나의 초점’이다. 그대가 가장 잘하는 것, 그 한 가지에 집중해 그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이것 하나는 내가 제일이다.
그저 스펙이 아니라 확실한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하나의 초첨’




20대, 돈보다 중요한 것

고액의 아르바이트, 자칫하면 영영 자기 인생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수입이 높을수록 더욱 그렇다. 젊은 날의 경제적 풍요는 때로 독(毒)이 될 수도 있다. 돈보다 소중한 것, 그것은 바로 그대의 미래다.

고용과 결혼

예비신랑 신부에게 “나중에 이혼하면 되니까,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일단 결혼해봐!”
“나중에 기회가 많으니, 일단 시작해봐‘” 일단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타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 나태 속에 분주함이 있다.
사회, 분주함 속에 나태가 있다.

하루하루 일상이 너무 분주하면 그것을 처리하는 데 시간과 정열을 다 써버리고, 정작 자기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일에는 나태해진다.




인생의 정점을 생각하다.

나의 전성기는 아마도 쉰다섯에서 예순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