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암각화

류창희 2009. 10. 3. 20:39

나의 짝지는

요즘 몇주째
지도 들고
카메라 들고
망치까지 들고
포항으로 울산으로
암각화를 보러 다닌다.



땡볕에 쫓아다니기 힘들다.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
멀찌감치 빗겨서서 구경만 한다.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울산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암각화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 암각화 전시관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진리
전시공간 / 어린이 공간 /체험공간




나리꽃과 나 사이
그곳에 암각화가 있다.
너무 멀고 물에 반쯤 잠겨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다.


암각화란

'암각화' 또는 '바위그림'은
글자 그대로 '바위위에 다양한 기술로
그려진 모든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세계 거의 모든 지역과 시대에 걸쳐서 나타나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 표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그려진 시기

암각화의 경우 매장 문화재등과 달리
절대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또 관련 동반유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유적의 특성상
정확한 연대를 알기 어렵다.
다양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이 연대를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새대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08년 7월 13일



박영란   2008-07-21 20:56:36
신나고 행복해 보여 좋아요.
두 분 방학되면서
알콩달콩 재미있는 일 많이 만들어 사이트에 올려주세요.
류창희   2008-07-23 08:05:42
내 짝지!
백초당 한의원에서
나한테 보약 지어 멕이고요.
ㅇㅇ도 해주고요.
또, ㅇㅇ도 해주고요.

그런데 나는요.
'엄마가 쁠났다'에서
김혜자가 냄비 책 밥솥 이불 등등 ....
봉고차에 싣고 떠나며

"아~ 행복해~ "
활짝 웃는 장면에

내가 탈출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해방감에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신랑과 연속극 같이 보다가
나는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기립박수' 쳤어요.

남편이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얼른 못본체 눈길을 피하던걸요.

행복^^*
그러게요 나 참 행복하네요.
나 삼식이 쉐끼 해야할텐데....
류창희   2008-07-24 08:28:20
참!
어디든 다니다가
'국보'로 지정된 곳이면
작은 초소 안이라도 기웃거려 보세요.

곳곳에 전문요원
<문화 해설사> 들이 배치 되어 있는데

단 한 사람이라도
저희 같이 한쌍의 부부라도
관광단체나 문학단체 등등 ...

그 분야를 심도있게 교육받은
해설사님들이 친절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주거든요.

우리부부는 자주 도움을 청하는데요.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어
배우는 자제로 잘 듣기만 하면 '문화국민'이 된답니다.
빙호   2008-07-25 08:11:20 
차갑고 시린 바위같은 그대의 매몰찬 가슴에
뜨거운 입김으로 그리움을 새깁니다.
한획 또 한획, 하늘의 구름은 양각으로
그 하늘 담은 강물은 음각으로 쪼아넣지만
그러나 하늘과 강물 사이에 서 계신
그대의 눈동자는 도무지 그려넣을 수 없네요.
저기 저 자리,
먼 훗날인 지금에도 해독이 불가능한
으깨지고 짓물린 채로 달아난 저 암각화의 세월에
소실된 글자의 한 획이 아마도 당신을 향한
불립문자 같은 제 그리움인 듯 합니다.
류창희   2008-07-25 08:21:37
억!

천기누설 아닌지요?

숨죽이어 꼼짝 못하게 새겨진
아름다운 언어들.

당신이 여기 들어와 계셔
집지은 보람을 ...

암각화의 새로운 인식입니다.
전 감흥없이 짝지로만 쫓아다니는데 ...
사유의 부재^^*
빙호   2008-07-25 17:13:32
오래 전 지독한 가뭄으로 저 사연댐 물이 바짝 말랐을 때
제 앙상한 가슴 남김없이 다 드러내었을 때
강바닥의 질척이는 흙을 밟으며
가까이서 선사인들의 느긋한 숨결을 들여다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물이 빠진 부분은 허옇게 경계를 지우고 있었는데
그게 꼭 새로운 만남을 위해 잠깐 헤어진 이별 같았다고나 할까요.
대곡천을 메운 저 댐의 이름이 사연댐이라 했으니
오만가지 사연 가진 사람들 죄다 모여서
말문이라도 열어 제가끔 성토라도 한다면
고단한 삶, 물처럼 가벼워지지 않을는지요.
류창희   2008-07-25 20:32:02
빙호님은 깊은 뜻을 알고 있군요.
선사인들의 숨결에서 부터
오만가지 사연을 품고 있는 사람들까지

맞아 ~
입으로 발설하지 못할 때
'당나귀귀'를 외치지 못할 때
가슴에 새기는 군요.
최명희의 혼불처럼 ...

아~ 아파!
풍경   2008-07-25 23:22:59 
선사인들과의 속삭임도 좋고 두 분 속삭임 소리도 들려올 듯 합니다.
나는 이 삼복더위에 경주를 갔다왔지요.
박물관 가는 길, 안압지 조금 못 미쳐 연꽃이 지나는 이 발목을 붙잡고 ,
봄에 유채꽃 만발하던 건너편엔 주황색 코스모스 같이 생긴 꽃이 눈을 황홀하게 하더이다.
혼자라 좀 쓸쓸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류창희   2008-07-26 08:20:32
풍경님 다운 산책
고도의 풍경
그곳에 풍경소리

쓸쓸한 여행이
부러워요^^*
리지앙   2008-08-28 20:55:22
부산으로 낙향한지 15년이 넘도록 가봐야지...가봐야지...하던 그곳에 유심한 나는 못가고 무심한 그대가 가 서있네.
세월과 물과 바람의 시달림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그곳, 내짝지는 15년 세월을 넘어 아직도 다음에 가잔다.
운전이 시원찮으니 혼자 가기 두려워, 또한 놀기 바쁜 내 일상이 하염없이 거듭되니...
가진것의 귀함을 잘 챙기세요. 관심많은 그대 짝지가 부럽네요.
류창희   2008-08-31 09:51:05
리지앙님
사람은 성향이라는 것이 있나봐요.
리지앙님과 나의 남편은
학구적인데다가 호기심까지 갖췄으니
탐구 정신이 ... ...

유심한 리지앙님!
리지앙님은 지구촌을
홀로도 다 누빌 수 있는 능력을 늘 발휘하시니 ...

약한척
모르튼척 ㅋㅋㅋ
아니, 전 실제로 약하고 몰라요

저의 '무심함'은 무식함이랑 差不多.
전 남편 앞에 늘 꼼짝 못해요.
남편 그늘에서도 감기나 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