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엄마의 연인
류창희
2010. 9. 16. 15:00
엄마는 아버지가 계시던 춘천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경춘가도를 달리는 중간에
가평이나 강촌쪽은 괜찮다고 하셨다
그보다
그곳 강촌에는 엄마가 흠모하는
엄마의 연인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남이섬에 도착하자마자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퍼 부었다.
배용준과 최지우 동상앞에서
우리엄마
두 연인 사이에 끼어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최지우 안보이게 찍으라고
우산으로 아무리 가려도
동상들 아랑곳 하지 않고 즈그들 할 짓만 한다
드디어 성공!
최지우는 완전하게 가렸으나
우리엄마와 준상이
서로 시선은 다른 곳을 바라본다
최지우는 완전하게 가렸으나
우리엄마와 준상이
서로 시선은 다른 곳을 바라본다
에라이~! 모르겠다
비 맞아도 상관없다
너희는 너희들
나는 나
다시 재 도전 !
배용준이 엄마를 본다
근데, 최지우 또 쫓아와
엄마를 견제한다
배용준이 엄마를 본다
근데, 최지우 또 쫓아와
엄마를 견제한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배용준만 나온 티셔츠나 컵 액자 열쇄고리 등등등
뭐든지 사달라고 딸인 나에게 조른다
그러나 질긴 지우가 언제나 옆에서 준상이를 지키고 있다
준상이 혼자 있는 기념품이 없다
나는 준상이 사진을 몇장찍어서 드렸다.
우리엄마 팔자는
평생 연인의 사진이나 바라보는 팔자인가 보다
그런데도 날이면 날마다 행복한
우리엄마
'엄마의 연인' 사진이다
겨울연가를 찍었던 남이섬
한쪽 켠에 <故 박용하> 추모대가 세워져 있다
일본아줌마들, 중국아줌마들, 한국아줌마인 나
잠시 멈춰 기리는데...
ㅎㅎㅎ
나는 그녀들처럼 졸졸졸 눈물흘리며 울지는 않았다
우리엄마 왈 "배용준이 안 쳐다본다"며
관심도 없다
한쪽 켠에 <故 박용하> 추모대가 세워져 있다
일본아줌마들, 중국아줌마들, 한국아줌마인 나
잠시 멈춰 기리는데...
ㅎㅎㅎ
나는 그녀들처럼 졸졸졸 눈물흘리며 울지는 않았다
우리엄마 왈 "배용준이 안 쳐다본다"며
관심도 없다
<겨울연가>의 한장면
남이섬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관광객 사진 콘테스트에 입선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 올케 지숙이와 나
빨간옷 아줌마사진보며
"하 하 하"
아~~~~
우리엄마 사진도 저렇게 찍었어야 하는데 ....
아쉬움 남긴채,
여름휴가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