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여름향기

류창희 2009. 10. 4. 01:14





또 비가 옵니다.
온천지가 뿌옇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 '단디' 붙잡고 놀아 봅니다.
마음밭이 환합니다.
여름향기,
산과 들 하늘 땅땅 으로 번집니다.




빙호   2009-07-26 07:26:51
그 폭우 속으로 거리에 나섭니다.
빗줄기는 바람에 꺾인 것이 매우 못마땅한지
줄기차게 우산을 뚫고, 함부로 들여다볼 수 없는
마음의 내벽을 흠뻑 적시다 이어 범람하는 소리로 들렸지요.
이때다 싶어 여름도 한껏 제 모서리를 허무는 게 아니겠어요.
물론 지상엔 여름이 실토하는 향기로 철철 흘러 넘쳤습니다.
이러기를 되풀이하다 여름은 아주 떠나고 말겠지요?
류창희   2009-07-26 18:01:17
간만에 헷볕이 났어요.
몇주 동안 집에서 푹푹썪히며
책과 글만 들여다 보고 있는 아내가 안 되었던지,
점심먹으러 가자고 '청호해장국'에 데리고 갔어요.
하두 걷지를 않아 다리가 피노키오 다리처럼 뻐쩡거렸죠.
동명대학으로.. 동명불원으로.. 산으로 ...
멋낸다고 커플 청바지 입고 나가
척척 감겨 더워 죽는 줄 알았죠.

요즘 제가 일에 치여 찬밥에 오이지로 겨우겨우 연명하는지라...
아~ 오늘 이대로 죽는가 보다 여겼지요.
오는 길, 미장원에 머리 컷트하러 갔더니
남자 미용사가 저의 남편을 쳐다보며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 ... ? "
" 그럼 보톡스 맞았어요?"
제 얼굴이 통통하며 혈색이 좋아졌다는 군요.
'죽을 맛'에 '살맛'을 ... ^^
한참을 더, 한 여름 속에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빙호   2009-07-27 10:40:03
그렇찮아도 지지난주에 늦은 점심 먹는다고 허기진 발걸음으로
그 해장국집 찾으러 갔다가 되돌아왔지요.
지명이나 음식점 상호도 모른 채 설핏 분위기만 이야기로
전해듣고 무작정 찾아나섰던 것이었지요.
몇 바퀴돌다가 그냥 오다 기사식당에서 요기를 했는데
그 간장게장 맛 쏘태처럼 쓰고 짰지요.
집으로 오기까지 그 시원한 국물맛 목구멍으로 졸졸 따라오는데
이제서야 그 해장국집 이름이 '청호'인가 봐요.
다음엔 기필코 청호네로 가야겠어요.
호수아빠   2009-07-28 14:43:43
여름 향기라.....
이 여름에....
바닷가에 살면 갯내음 물씬 할 거고....
농촌에 살면 두엄내음 훅훅 할 거고....
산속에 살면 송이내음 알싸 할 거고....
도시에 살면 사람내음 꼬리 할 거고....
책과 살면 녹차내음 물씬 할 거고....
나처럼 술과 살면.....이건 뭐.....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 쩍 달라 붇었다 떨어진 내음 나지요...ㅋㅋ
류창희   2009-07-28 20:18:54
빙호님^^
ㅋㅋㅋ
저와 자하연님은 한번씩 가는 집인데
조만간 시간내어 '번개팅' 한번 하죠.
집은 허름한데
유명하여 그럴만한 분들이 많이 찾는 집입니다.
ㅋㅋㅋ 우리같이요.
류창희   2009-07-28 20:29:17
호수아빠^^
어렸을 때,
포천가면 두엄냄새 진동하고
연애할 때,
부산오면 바다멀미가 나더니 ...

처음 비올 때는 비냄새 물씬하더니
비냄새도 익숙하니
'여름향기'만 그립구만...

호수아빠 펜이 전화주셨더만,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다박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 내음'
표현이 너무 좋다고.
'아침이슬' 끊으시고 발 닦으시게.
호미   2009-07-30 21:04:58
때아닌 여름감기로 쿨럭거리다가 쌤댁에 놀러왔더니
여름향기가 저를 반기네요.
보톡스 맞으신 쌤 얼굴이 그립네요.
이번 여름은 날씨 변동이 요상합니다.
몸도 마음도 단디 잘 챙기시이소.

근데...
호수아빠님 표현 정말 쥑입니다요.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 내음"
역시 유전인자의 강함이 있읍니다요.
행복하시소.
류창희   2009-08-02 19:12:03
호미님,
잘 지내고 계신게죠.
에이 ~ 여름감기 ㅇㅇ도 안 걸린다는데,
면역성이 떨어져서겠죠.
나날이 붓고 쳐지고 있어요.
인상은 좋아보인다고 하는데...
남은 여름도 잘 다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