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옥상 콘서트

류창희 2009. 10. 4. 00:47





옥상 화단에 핀꽃

세상이 다 환하지 않나요?





초등학교 때,
옥례집에 놀러갔었다.
우리 집 화단에는 채송화 봉숭화 맨드라미 분꽃 등
조금은 촌스러운 꽃만 지천이었는데,
정교리 조촌, 옥례네 집에는 주황빛 꽃이 만발했었다.

그 화사한 빛깔,
화사한 꽃모양.

그날 '한련'을 처음 봤다.
첫인상이 얼마나 사로잡았던가.
그후, 한련만 보면,
나는 아는 척 안 하고는 절대 못 지나간다.

꽃길따라 들어가니
그곳에서 가슴으로 파고드는 악기소리가 들렸다.





한 곡 한 곡
연주 할 때마다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은 다가가 귀 기우리고
어른들은 그냥 어색하게 스쳐지나가거나
나와 남편처럼 자리잡고 앉아 ....





어때요?
아주 이국적인 그림이지요.
도심의 한복판
옥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 올라갔더니
초록의 인공 잔디로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장소 : 센텀 ㅇㅇㅇ 백화점

--- *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우연히 이런 '작은 음악회'를 만나면
아무리 바빠도
바쁜 걸음 멈추고, 일단 퍼대 앉아야한다.
추억의 팝송과
깐소네
샹송
음악에 전혀 조예가 없지만,
귀와 감성은 열려있으니
자격은 이미 갖춘셈이다.

끈적끈적한 곡이 연주되면 분위기에 젖고
감미로운 곡이 연주되면 지그시 눈을 감고
경쾌한 곡이 연주되면 일어나 박수치며 흔들어 본다.
누가 보면 어떻하냐구!
V자 그으며 부추긴다.

주위 시선이 어색하고 눈총이 번거로우면
얼른 일어나, 사람들에게 손흔들며 "안녕~ ~~~"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멋진 관객의 자세는
일단 큰 박수와 환호이다.
이 세상에 '박수'만큼의 응원은 없다.
박수 칠 두손만 있으면,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최고의 환영받는 반가운 손님이 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박수치며,
나는, 오늘도 박수받고 싶다.






바람행인   2009-06-22 11:22:08
짝짝짝!
초운   2009-06-22 13:52:28
그곳에 멋진 정원이 있는걸 미처 몰랐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전시회 보러 가는길에 올라가봐야겠습다.
'한련'은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이에요.
항상 예쁜 꽃사진으로 눈을 즐겁게 해 주시네요.
장마비 오는 날, 선생님은 뭐하세요?
저는 열심히 시험공부 중입니다.
블루밍   2009-06-22 14:48:21
정말 멋지세요.
오늘같이 장맛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날 뭐하세요?
전요~~~오늘도 '부산일보' 10층소강당에서
'세계시민대학'강의듣고 왔답니다...
류창희   2009-06-22 17:57:43
바람행인님^^
그대에게도 짝짝짝!
류창희   2009-06-22 18:06:12
초운님^^
토요일에 상설무대가 선다고 얼핏 들은 듯,
우리반 님들은 모두 공부만 하는 것 같아요.
장대같은 빗속을 뚫고 글쓰기수업 하고
메가마트에 가서 두 보따리 장보고 돌아오니
이기대쪽 햇볕이 창창하네요.
오~! 이 배신감!

시험은 모름지기.
한번에 딱!
짝짝짝!
류창희   2009-06-22 18:11:05
블루밍님^^
그냥 대학도 아니고,
부산의 대학도 아니고,
'세계' 시민대학!
블르밍님의 열정에 짝짝짝!
골목길   2009-06-22 19:15:03
비가 와도 잘 계시지요? 벌써 가을학기 기다려지네요. 뭐하고 계신가 궁금해서요. 근데 홈피보니 바쁘신데요. 건강조심하시고 잘챙겨드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류창희   2009-06-23 07:39:36
골목길님, 잘먹고 잘살고 있답니다.
문제는 자꾸 넘어진다는거죠.
지난 금요릴 또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났습니다.
보폭을 좁혀야겠다는 반성도 한답니다.
나그네   2009-06-29 10:03:36
별사람 눈에 별것이 다 눈에 뜨입니다.
저 꽃이 한련인줄은 처음 알았어요.
허브라고만 알았는데요
류창희   2009-06-30 10:15:27
'한련'
바깥, 그러니까 한데,
연꽃이 연못 물 속에서 피잖아요.
근데 한데서 피는 연꽃이란 뜻이죠.
나무에 피면 '목련'
산에 피면 '산목련'
한련 얹은 비빕밥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