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왜 GAG 인가
류창희
2009. 10. 3. 22:58
석학 이어령이 말한다, 왜 개그인가
30년 전 여고생들은 릴케의 시집을 허리춤에 끼고, 카프카를 이야기하며 울고 웃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학창시절을 통과하기 위한 바이블이었다.
하지만 요즘 여고생은 릴케의 시집을 읽는 대신 <무릎팍도사>를 보기 위해 텔레비젼을 켠다.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면 ‘왕따’ 당한다.
진지한 것은 촌스러운 것이 됐고, 생각 없이 그냥 웃는 것을 세련된 것으로 취급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웃음도 인터넷처럼 힘 안 들이고 ‘한방’에 클릭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웃음으로 마음의 풍요를 찾으려고 하는 웰빙세대의 웃음은
무거운 것이 아니라 공기처럼 가벼운 것.
그래야 뜨거나 날 수 있다.
마음의 빈곤을 치료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 콘텐츠이다.
(월간중앙 1월호 GAG전성시대 석학 이어령이 말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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