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유행심리

류창희 2011. 6. 19. 09:34



유행심리
마르끄 알랭 데깡지음 이연숙 옮김
동국출판사 1990


유행이란, 이해할 만한 실용적인 이유없이 어떤 사물이나 사용방법이 갑자기 퍼지는 것이다. 따라서 기호의 문제에 해당한다.

유행이 지속하는 기간은 그 펴지는 방법이 대규모적이고 폭발적인 것과는 달리 아주 짧고 순간적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유행이라 불리지만 열중이라는 말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그저 대중적인 호기심이다.


유행은 즉흥적인 착상이나 변덕으로부터 표출되면 변화를 위한 변화의 욕구에 의해서 일어나므로 지속적이지 못하다.


유행의 옹호- 사람들은 유행을 우습게 안다. 그러나 유행은 매우 진지한 그 무엇이다. 집합의식의 표현으로서 유행은 역사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유행은 유행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어리석은 것으로 생각하여지지만, 나름대로 필연성과 인과관계를 갖춘 사회심리적 현상이다.


(유행은 첨단을 걷는 새로운 것 앞서가는 것이지만 결국은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획일화. 외로운 고립화 같지만, 군중적인 것, 비슷하지 않으면 불안한 것)의복은 재산에 관계된 계급투쟁에선 이미 의미가 없다. 나이 계급을 둘러싼 투쟁의 장이 되고 있다.


유행은 결국 대중적으로 그 필요가 인정되면 끝난다.


유행을 결정하는 것은 대중이다. 대중의 깊은 곳에 잠재하는 소망을 표면화시키는 사람들이다.


유행은 하나의 자연발생적인 조직, 유행품들이 가지는 위신이라는 것 때문에 젊은이들이 착취당하고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적인 소비사회의 최악의 표현이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유행의 프롤레타리아 화이다. 예전에는 유행이 그 착상의 원천을 엘리트 내에서 찾아내고 유력자의 복장을 모방하고 있었다.


유행은 부유함을 과시하거나 또는 가난함을 은폐하려는 수단. 혹은 대중을 착취하여 돈을 벌고, 그들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무의식적인 환영으로 유합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모피의 심리학, 밍크코트는 여성들에게 재산가치는 물론이고 사회적 성공의 상징이다. 훌륭한 모피를 입고 나타난 사람에 대한 점원의 조건반사적인 반응, 모델로서의 여성은 언제나 아름답고 자유스럽고, 그리고 젊다. 그런데 실제로 모피코트를 사는 사람은 그보다 나이가 더 든 부인들이다.


마의 심리학-마를 ‘그 본질에서 부르주아적인 농민문화에 가까운 것, 마포는 순백색과 내구력을 갖고 있으며, 또한 어느 정도 껄끄러운 감촉은 자존심과 예전 시대에는 수도원에 들어간 여성과 결부되었던 도덕적 엄격함을 상기시킨다. 부르주아의 검은 모직 정장과 대조를 이루어 백색의 풀 먹인 셔츠로서 공급되었다.


여성의 신체는 상인에게는 진열장과 같다. 여성은 유행에 의해 자신의 신체에 뭇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자극적이고 에로틱한 대상이 되었으며, 남편의 충실한 반려자로서 남편의 그늘에 살면서, 중요한 모든 경제활동과 모든 경쟁으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유행이란 어떤 집단의 분비물이다.


유행은 사회적으로 불안전성이 미화된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