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

류창희 2013. 9. 30. 14:20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

홍사중 지음

도서출판 새빛 2009

 

 

 

홍교수가 문화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리면 홍교수는 그 보람과 쾌감을 누리고 수익은 공공기관의 몫으로 귀속된다. 그것이 문화가 향유 되고 있다는 파급가능성이다.

 

 

이야기산업이야말로 가장 쓸데없는 (?) 수요를 만드는 첨단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것이다. 물론 IT기술과의 융합이 전제되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태초부터 전해내려온 ‘이야기 유전자’가 발현해 솟구치며 샘솟기 시작한 인간의 무한상상력은 많이 놀아본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사실 40~50대 소비자들의 ‘놀이’에 대한 인식은 ‘노는 것은 악이고 일하는 것은 선이다’ ‘공부하는 것은 선이고 노는 것은 악’ 이들에게 영화, 소설, 연극 등 이야기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소비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정보화시대 그리고 여가의 증대는 노는 방식의 혼란을 초래했다. 그래서 놀아본 적도 없고 노는 방식을 배워본 적도 없는 기성세대는 ‘잘’ 놀지 못하고 ‘막’노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룸살롱 퇴폐향락문화가 산물이다. 반면 10~20대, 30대까지의 신세대 소비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놀이의 방식을 체득해왔다. 연극, 음악, 판타지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멀티 영화관은 다양한 놀이방식을 체득한 신세대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백화점이다.

 

 

‘땀 흘려 일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회’에서 ‘열심히 놀며 상상한 사람도 부자 되는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잘 만든 이야기가 곧 경쟁력이다. 1차산업인 농업도, 2차산업인 제조업도 이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고부가가치를 못 내는 세상이다. 어느 산업분야에서도 이제는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 중요해 ‘잘 만든 제품’에 ‘잘 만든 이야기’가 입혀져야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티브이에서 <슈렉>만화영화를 보고, ‘파워퍼프걸’이 그려진 운동화와 가방을 메며, ‘곰돌이 푸우’ 이불을 덮고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든다. 할리우드의 이야기기업들의 지갑은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다.

 

 

남의 나라 이야기에도 빨대를 꽂아라. <미녀는 괴로워> <올드보이> <라이온 킹> <뮬란>

‘이야기스타’로 스포츠경제를 만든다.

 

 

먼저 상상하는 자, 미래를 낚는다.

“한국은 문화적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같은 넥타이라도 한국에서 만들면 5달러, 이탈리아에서 만들면 35달러다.” 한국에서 만든 넥타이에는 물건값만 존재할 뿐 어디를 찾아봐도 ‘첼로(이야기)가 없다. 문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못해서 5달러에 자족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곧 ’새로운 세상변화에 무감한 한국인‘이라는 일침.

 

 

‘물건값’과 ‘이야기값’의 차이는 “물건을 팔면 안 팔리고 이야기를 팔아야 팔린다”

 

 

관광상품도 <모래시계> 정동진, <겨울연가> 남이섬, 춘천. 그리스로마신화 헤리포터 화이트데이 바렌타이데이, 블렉데이, 빼빼로데이 등.

 

이야기와 감성을 팔아야. 냉장고는 처음에 ‘기능’이 우세했지만 ‘꿈과 감성’에 호소한 광고가 이겼다.

 

경주에 가서 ‘성덕대왕신종’과 ‘에밀레종’중 어느 것을 먼저 볼까? 물으면 같은 종인데도 에밀레종을 선택한다.

 

인도가 영화강국이 된 배경에는 바로 ‘되는 일 없는 사람들’의 절망에 힘입은 바 크다. 세상의 좌절과 절망도 뒤집어서 팔면 돈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남이 한 일을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문화 대한 투자가 곧 경제에 대한 투자이며 미래에 대한 투자다” 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

인류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가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다.

 

 

SM엔터테이먼트의 이수만 대표 ‘보아’ ‘H.O.P' 'S.E.S' '신화’ ‘동방신기’ ‘샤이니’‘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아이돌스타 군단을 키움. 우리의 대중음악도 여느 수출산업 못지않게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

주식회사 환포퍼먼스의 송승환 대표, <난타> 전용관

미술가 문신의 조각작품 목걸이, 반지, 브로치 등 아트상품으로 가공 판매.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가 도래할 것, 이제 소비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정보나 품질이 아니라 꿈과 감성이다. 생각을 바꾸면 낮잠도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

 

 

매표원이 곧 극장이다! 관람객은 가장 먼저 상냥한 웃음으로 인사하며 표를 파는 매표원과 만난다.

 

 

*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옷로비사건’‘구파발 김봉남’으로 구겨져 내리는 순간, 대중들은 새삼스러운 애정감이 생겼다. 촌스럽고 만만한 이름에 더 친화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당시 언론이 옷로비 사건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앙드레 김의 본명을 초점화한 이유는? 우리 사회에는 배고픈 것은 잘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절대 못 참는 사람들이 산다. 잘나가는 사람들의 꼬투리를 잡고 늘어져 흠집을 낸 다음에야 못난 자신들의 열등감을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는 병든 시대다. 이 시대 우리 사회의 그 누가 ‘김봉남’이 한두 개쯤 없으신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그 누가 ‘김봉남’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독일 아우디자동차의 회장이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 이 기본 위에 감성의 날개를 달아 멋진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 ‘아름다운 차가 있습니다. 안전한 차가 있습니다. 광고카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구조조정 등으로 회사가 한창 어려울 때, 그룹 임원에게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애니콜신화‘는 기술의 신화이다.’ ‘잘 만든다고 팔리지 않는다. 멋지게 만들어야 한다.’

 

 

피렌체, 베네치아, 니스,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지방도시들은 아름다움과 이야기 품격, 즉 멋을 가꾸고 구현해내는 전략으로 현재 큰 부가가치를 얻고 있다. 멋도 있고 이야기도 있어야 방문하고 싶고, 오래 살고 싶고, 돈을 쓰고 싶은 곳이 된다.

 

 

----------------

 

 

나는 아직도 '앙드레 김'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곳곳에 있다

아니라고, 그렇지않다고 우기는 것은 나를 속이는 것이다

'구파발 김봉남'은 남의 일이라 괜찮지만,

나는 좀더 근사하고 싶으니 문제다

 

그렇다! 나는 '앙드레 김'은 절대 될 수가 없다.

'앙그래? 류' 라면 혹시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