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라나시 ( 화장터 )
바라나시를 찾는 것은
바로 이곳 화장터 때문일 것이다
3천년 古都,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
바라나시를 보았다면 인도를 모두 본것이다'
떠돌던 이들이 강가의 신성함을 넘어 성자가 되고
일 없는 여행자들 또한 바람처럼 흘러들어
머무는 곳
바라나시는 우리에게 어디인가?
바라나시에서는 3일을 머물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떠나지 못할 것이라 하는데...
창문은 없고 건물만 있다
이곳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과
그들 가족들이 머무는 곳이다
돌아 가실분은 물 한모금을 마시지 않고
장작개비처럼 뼈만 남는다
그분들 앞에서
가족들은 밥을 먹고 신에 대한 찬양을 한다
이른 아침이면 가트 주변은
온통 경건한 자세로 몸을 씻는 힌두교인들로 가득하다
강가에서 몸을 씻으면
현생 내생 등 삼세의 죄없이 모두 씻어진다고 한다.
윤회의 사슬이 끊어진다고 한다.
이곳에 머무는 순례객들은 지금
평생 소원을 성취하는 중이다
시체를 향하여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만약,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사진속에 갇힌다는
인도인들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멀리서 카메라와 스마트 폰을 들이댔다
진짜, 잘 찍는 사람들은 곳곳에 스며들어 잘도 찍는다
아마, 깊숙한 곳까지 가서 얼마간의 촬영료를 냈을 것이다
시체를 태울 장작이 수도 없이 들어오고
중간 중간 주황빛깔의 천은 시체를 싸가지고 온 천이다
낮에도 연기가 계속 피어오른다
밤이면 줄을 세워 한꺼번에 대여섯구씩
활활 타오르는데 ...
내 기술로는 어둠속에 불빛이 잡히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큰배 작은배를 타고 근처까지 들어가
코와 입을 막고 하염없이 바라본다
첫날 그곳을 지나갈 때는
헛구역질이 나고
코도 막고 눈물도 나고 겁도 났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시체를 옮기며 읊는 단조로운 음률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바라나시에 입성하여
토착화 되는 순간이다
장작의 무게에 따라 빈부차가 벌어진다
카스트제도는 시체를 태우는
불가촉 천민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망자 또한 장작 값에 따라
끝까지 뼈 속까지 태워지느냐
대충 살만 태우고 수장되느냐의 차이가 난다
이곳에 가면 웃음을 보일 수가 없다
그러나 하루에도 두세번 이곳을 통과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세끼를 먹으려면 이곳을 지나 음식점을 찾는다
죽으면 태워지고
살았으면 먹어야 한다
망자를 보내는 사람들을 매일 보면서
우리는 산자를 위한 염원을 담는다
나,
나는 몽땅 내려놓을 줄 알았다
그러리라 기대했다
그곳 바라나시에서 '멍때리고' 있으면
여태까지 내가 누렸던 호사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변한다
그러다 며칠 지나 익숙해지니
다시, 나의 일상이 꿈틀거린다
'욕심'이다
이왕이면
나의, 남은 여생 건강했음 좋겠다
남편, 또한 사는 날까지 한날 한시 해로했으면 좋겠다
큰아들, 정욱이 새로운 가정을 이뤄 힘차게 시작했음 좋겠다
큰놈의 지키미 지혜, 오월의 예쁜신부로써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다
작은 아들, 성욱이 나가는 대회마다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성욱이 짝지 영근이, 지금처럼 늘 예뻤으면 좋겠다
염원을 담은 '디아' 여섯개다
디아는 소원을 빌며
어두운 밤 강가에 띄우는 작은 꽃불이다
갠지즈 강 가운데에 작은 배를 타고 나갔다
한 등 한 등 불을 붙이며
바라나시의 한국 식당 사장은
1천개의 디아를 갠지즈 강에 띄워
프로포즈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무엇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살아 있는 한,
이 여섯개의 꽃불은 내곁에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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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은 전통적인 장작에 타기를 바란다 장작 화장- 3시간 동안 타는데 6천~9천 루피정도라고 한다. 누가 꼭 얼마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태우는 사람들이 값을 정하고 돈을 많이 주면 끝까지 태우고 적게 주면 태우다가 그냥 물속에 넣는다.
배를 타고 가서 바로 앞에서 보니 죽은 지 24시간 안에 시체를 가지고 와서 시체를 갠지증강에 목욕을 시킨다. (물에 잠시 담금) 장작 위에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타는 동안 삭발을 한 장남도 쳐다보고 친척들도 바라보고 있다. 태우는 사람들은 이야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스님과 보살님들을 태운 배는 구경하면서 연방 '경'을 읊는다. 외국인들은 그 모습이 또한 신기한 구경거리다. 사진은 종교행사라 찍지 못하게 한다. 시체가 다 탄 재를 삽으로 퍼서 강속으로 던지면 강가의 몇몇 사람들은 쟁반 같은 대야를 들고 물속에 담궈가며 물속 키질을 한다. 금광처럼 금을 채취하는 중이다. 나 같은 사람도 바라나시에서 죽으면, 어느 사람에게는 복을 짓는 일이다. 금으로 덮어씌운 이빨이 세대나 있다.
화장터 옆 시커먼 사원은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져 있다. 어머니의 상징이다, 어머니는 어느 신보다도 훌륭하다. 그 무엇을 어머님에 비교할까. 도가의 곡신이다. 낮은 데로 임하는 자궁 신이다. 마리까르니까가트 다이아몬드 귀고리 어머니한테서 받은 귀고리를 잃어버림. 귀고리를 찾으려고 불을 켰다. 그 불은 5천 년 동아 한 번도 불씨를 꺼뜨리지 아니했기에 지금도 시체를 태우는 ‘불씨’로 보존하고 있다. 화장터의 불씨를 지키고 파는 사람은 집안 대대로 이은 가업이다.
바라나시 가트주변 골목에 가면 하루에도 몇 구의 시체를 지고 가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워낙 시끄러우니 그소리가 그 소리 같지만, 몇 명이 (대나무에 얼기설기 엮은 바침대에 시체를 얹고 꽃이나 주로 천조각으로 둘둘 말아 쌌다.) “라움라움사떼”“라움라움사떼” 를 외우며 지나간다. 람의 이름은 사실이다. 신의 말이 맞다라는 뜻이란다. 나무를 사서 장남머리를 뒤통수에 황새머리만 남기고 깎는다. 길거리에 그렇게 깍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관광객이 다니는 길에는 몇 명이 안보이지만 반대쪽으로 가면 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볼수 있다. 여학생이나 젊은 사람이 산책하기에는 다소 위험하다. 하지만 우리같이 살만큼 산 중년은 느릿느릿 걸으며 구경할 만하다. 빨래하는 사람, 빨래 말리는 사람 그들은 관광상픔이 아니라 그냥 일상이다.
장례식에 여자는 없다. 여자는 울기 때문에 없단다. 시계탑 죽으려고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 (호스피스)
수장자격, 임신한 사람, 7세지전의 아이, 원숭이, 코끼리, 염소, 뱀에 물린 사람. 수행자(순수한 사람) 부라만 계급 제일 높다. 브라만만이 신의 이름을 외울 수 있다. 부라만 교육하는 곳. 요가 명상 산스크리트어 교육의 효과 돈 땅…. 신을 위해 노력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복을 나눠주는 사람. 신에게 신을 바친다.
인도인들은 업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자기 업에 충실. 안 태어나야 하는데 ‘만약’에 만약에 태어나면 몸과 영혼은 옷과 같다. 화장터. 전기화장은 40분 걸린다. 가격은 5백 루피로 싸다. 그러나 인도인들은 전통적인 장작에 태워지기를 바란다.
화장터에서 봤다. 한쪽에서 시체를 화장하고 한쪽에서는 금강을 채취한다. 가까이서 보니 나는 그 모습이 태우는 것만큼 충격이다. 커다란 쟁반 같은 그릇을 사금 채취하듯 금이빨과 금반지 등을 걸러낸다. 꽃등에 동전을 얹어 보내는 옆에서 주먹만 한 자석을 묶어 던진다. 동전을 건져내는 일은 아이들의 큰 사업이다. 심심해서 해보는 놀이가 아니다. 그들도 어엿한 직업이다. 생업이다. 남자는 가슴이 중요하고 여자는 허리가 중요하단다. 갠지스 강에 넣으면 그 두 가지는 가라앉고 영혼만 하늘로 올라 간다고 한다.
현실이 서글프다. 첫날은 서글퍼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익숙하면 그 또한 구경거리다. 옆에서 많이 건져 올리기를 응원까지 하게 된다. 있는 사람은 물에 던지고 없는 사람은 물속에서 건지고 그 또한 휴머니티 한 아름다운 광경이다. 아무도 내 쫓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소 한 마리도 옆에서 쳐다보다 연기가 매운지 날뛴다. 며칠 전 소 곁에서 소꼬리에 뺨을 대고 기도하던 부부에게 무슨 수가 틀렸는지 핸드폰을 받으면 큰소리로 나무라던 브라만 청년이 떠오른다. 두 부부는 몸 둘 바를 모르고 고개를 조아리며 소 사타구니 속으로 얼굴을 묻던 모습이다. 힌디를 핑계 삼아 착취하는 것 같아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평생 염원이 바라나시에서 장작불에 타 잘 죽는 것. ‘평생소원이 보리 개떡’ ‘죽 쒀서 개 준다.’ 정성스럽게 살았으면 죽는 것도 고귀하게…. 말이 좋다. ‘고귀’ 무엇이 고귀인가. 가족들 앞에서 흔적없이 잠적하여 사라지는 것. 우담화보살 같은 분은 유학에서 말하는 가장 '고귀' 맞다. 하지만, 무슨 돈이 있어, 무슨 덕을 쌓았다고 무슨 카리스마가 있다고 아들 손자 며느리 남편을 가는 순간까지 둘러서게 하여 꼼짝 못 하게 다스리겠는가.
갠지스 강 가에 뛰어들어 관광상품이 되는 것도 구조만 되지 않는다면 괜찮을 성싶다. 인도, 인도는 밤이 되면 추우니 태워 한 줌의 재도 괜찮겠다. 이렇게 다 내려 놓은 듯 죽음도 생각하지만, 매트로 도서관 신년회의, 운영위원회의 장소, 선물, 열흘 후의 모임을 단문문자로 5개씩 보내고 있다.
내가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버리겠는가. ‘부질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