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디아, 우다이 뿌르 (시티팰리스, 파촐라 인공호수)

류창희 2013. 1. 10. 18:00

 

 

2013년 1월 9일 수요일

우다이 뿌르

 

 

 

 

 

시티 팰리스

아침부터 무지무지 복잡하다

화려함은 건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평상시 보던 인도와는 다르다

 

 

 

 

 

 

 

 

 

 

 

 

 

 

 

 

햇볕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든 문양

예쁘다

 

 

 

 

 

 

 

 

 

 

 

 

 

 

 

 

 

문 밖의 릭샤나 택시 모양도 빛깔도 다르다

사람들의 옷 빛깔 디자인도 국제 적이다

 

 

 

 

 

 

 

 

 

 

 

 

 

 

 

 

 

 

이 여인은 이틀동안

아기를 안고 코끼리를 타고 다닌다

코끼리는 사람들이 동전이나 지폐를 던져주면

코로 집어 남자 주인에게 준다

 

저 여인은 인도 사람이 아니라

일본여행객인데 우다이뿌르에 머물면서

느린생활을 누리고 있다

 

 

 

 

 

 

 

 

 

 

 

 

 

 

 

 

호수가에 빨래하는 소녀들

"핼로우, 마담~"

불러놓고 다가가면 부끄러워 모른척한다

 

 

 

 

 

 

 

 

 

 

 

 

 

 

 

 

 

동네를 한바퀴 돌면

물을 긷는 아이들이 많다

주로 3~5 살 정도의 여자아이들이다

 

 

 

 

 

 

 

 

 

 

 

 

 

 

 

 

 

지난 낮에 갔던 레스토랑에 저녘을 먹으러 갔다

종업원이 반갑다며, 서비스가 좋다

 

 

 

 

 

 

 

 

 

 

 

 

 

 

 

 

우리가 머누는 호텔 뒷편이다

 

 

 

 

 

 

 

 

 

 

 

 

 

 

 

 

 

 

 

 

 

 

 

 

 

 

 

 

 

다리 아프고 힘이 들어도 황금빛 경치는 좋다

 

 

 

 

 

 

 

시피팰리스 뒷편

 

 

 

 

 

 

 

 

 

 

 

 

 

 

 

사원에서 이 가족들은

외국인이라며 아이들과 사진찍기를 원한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아주 살갑게 다가온다

 

 

 

 

 

 

 

 

 

매일 저녘, 7시 공연을 한다

카메라나 비디오 찰영권 요금가지 챙기는 것에 비해

공연은 그저 그렇다

악기 연주, 여인들의 춤, 인형극

옷빛깔만 화려하다

 

 

 

 

 

 

 

 

 

 

 

 

 

 

 

 

 

 

 

 

 

 

 

 

 

 

 

 

 

 

 

 

 

 

 

 

 

 

시티팰리스는 우다이뿌르의 건설자인 우다이 싱2세가 처음 지은 뒤

  궁전의 본관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각각 호텔과 왕실 가족이 거주하는 구역으로 나워져있다.

 

 

 

 

 

 

 

 

 

 

 

 

 

 

 

크리스탈 갤러리 & 두르바 홀

영국으로부터 수입한 크리스털로 내부 전체를 꾸몄다

공작은 인도의 국조다

화강암과 대리석으로만 지어진 규모는 라자스탄 주에서

최고로 꼽힐 정도로 화려하다

 

 

 

 

 

 

 

 

 

 

 

 

 

 

 

 

 

 

 

 

 

 

 

 

 

 

 

 

 

 

 

 

 

 

 

 

 

 

 

 

 

 

 

성안에서 인도 아가씨들이 즐겨입는

물빛 '튜닉' 한벌을 샀다

우리 돈으로 한 2만원 정도

한국에는 싼편이지만 인도에서는 비싸다

가장 좋은 '옷'이라며 자긍심을 한껏!

 

 

 

 

 

 

 

 

 

도넛츠와 커피가 가장 맛있다는 집

 

 

 

 

 

 

 

 

 

 

 

 

 

 

 

 

어제 낮에 갔던 호수에 떠 있는 럭셔리 레스토랑

뒤로 보이는 불빛이

인도인이 자랑하는 레온사인이다

 

나는 우다이뿌르 파촐라 레온사인보다

난방을 위하여 곳곳에 피워놓은 화톳불이

훨씬 운치가 있다

불빛을 바라보며 최고급 요리와 맥주를 마시며

 

 

 

 

 

 

 

 

 

 

 

 

 

"결혼 30년, 나와함께 살아줘서 고맙다는 남편 말에

30년의 북받치는 설음을 토해내느라

맥주를 핑계삼아, 울고 울고 ...

주사를 부렸다

그리고 꿈에서도 울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모든 설음이 거품이 되어 다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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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9일 화요일

우다이뿌르 시태팰리스

 

‘꼴값 떨지 않으면 대우받는다.’ 영어 몇 마디 할 줄 알면, 하는 거라고는 따지는 거다. 돈 몇 푼 똑똑한 셈은 경멸의 대상밖에는 되지 않는다. 언어(제2외국어)는 도구이지 소통은 아니다. 소통, 소통은 꼴값 떨지 않는 것, 너와 나 지금 마주 보고 웃는 것이다.

 

인도의 아침 햇살은 또 오감을 일깨운다. 행복의 바이러스 아리랭이처럼 피어오른다. 들이마시고 내뱉고 날숨 들숨을 쉰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인도는 뭔가를 배우기 쉽다. 헤나, 세밀화, 인도 음악을 하루 몇 시간, 이틀 사흘 일주일 코스가 다 있다. 특별한 언어가 없어도 된다. 남편은 자꾸 나보고 세밀화를 하라고 권한다. 자신은 아침에 만난 여학생들과 인도 장구와 비슷한 드럼을 배우고 싶음이다. 질투 때문에 안 한 것은 아니다. 힌디어나 영어를 모르는 탓도 있으나, 인도에서 나는 한 글자도 읽으려 하지 않았다. 남편이 가이드북도 읽으며 도와 달라고 하지만, 외면하고 한 글자도 읽지 않고 되레 중요한 건 내게 읽어달라고 했다. 나중에는 남편이 화가 나서 ‘여왕’ ‘여왕’ 치를 떨었지만, 수업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남의 나라에서 돋보기를 낀다는 것은 또 일상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겁난다.

 

어디든지 옥상에 오르면 레스토랑 메뉴판이 그림으로 되었으면 좋을걸. 인도말 영어 뭐에 뭐를 버무렸는지 익숙한 이름을 그날 메뉴로 찜뽕을 하는데. 인도 온지 열흘, 메뉴를 실패 한 적이 없다. 그런대로 맛있다. 이 재료는 들어본 이름이지? 이 비슷한 음식은 한번 먹어 본 적이 있지? 조근조근 위장에 신고한다. 그리고 위장이 기억하는 음식물을 조금씩 조금씩 먹는다. 맛있고 없고의 미각의 문제가 아니다. 배탈이냐면 어쩌나! 한국의 훼스탈 정로환 지사제 정도로 절대 낫지를 않는다고 들었다. 인도 음식에 맞춰 인도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위장이 인도 음식을 기억할 리 없으니, 그 또한 인도 음식으로 위청소를 하며 밀고 내려와야 한다.

탄 두리 치킨, 피자, 맥러겐, 차츰차즘 란 ....

 

거리에서 만나는 여선생들 왈 “어 어제도 예쁘시더니 오늘도 예쁘시네요.” 나는 공주병이 아니라, 공주‘암’에 걸렸다. 흰색 인도바지에 흰색 재킷, 선글라스에 꽃 수건 둘러썼다. 거리의 인도 인들도 당신의 드레스 컨셉이 멋지다고 한마디씩 하며, 같이 사진 찍자고 하니 기분이 좋다. 나는 남편을 쳐다보며 “거봐! 나는 어디 가나 여왕컨셉이라니까.” 한국인들도 줌으로 당겨 나를 슬쩍슬쩍 사진 찍는다. 인도같이 정신없는 원색의 빛깔과 검은색 피부, 담요 누더기, 쓰레기 속에 흰색의 키 작은 여인이라니. 뭐 어때! 여행지 아니면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미친 패션'을 하고 다니겠는가. 뷰티풀이라고 말해주는 그들보다 내 자신의 마음이 더 흡족하다.

 

삐줄라 인공호수. 시티팰리스

찬드라 마할 궁, 16세 국가하고는 상관없는 개인 사유재산

 

 

누구든 묻는다. “훼얼아유 프럼?” “또는 컨트리?” 코리아! 응! 사우스코리아! 라고 하면 유럽인들은 곧바로 “오~!” “해브어 굿 타임” 하는데 인도인들은 제페니즈? 차이니즈? 갸웃 갸웃한다. 현재 힌디대학에 국비 유학 중인 애솔이 말이 자신들의 나라가 하도 크니 중화사상처럼 인도가 우주의 중심으로 안다고 한다. 인도 어디 맨 끄트머리 주쯤이거나 어디 변방의 소수민족쯤으로 여기며 알 수 없다는 야릇한 미소를 흩뿌린다. 그럴 수밖에. 12억 인구가 학교에 다닌 것도 아니고,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케이팝(인도 핸디의 찬송소리가 가득한 인도)부라만을 들을 기회도 없고, 그나마 한국 사람들이 싼 것을 좋아하여 저렴하고 돈 쓰기 쉬운 인도를 택하니, 관광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나 징글징글 한국말을 한다. 우리도 지금이야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라며 서양사람 유럽사람 분류를 하지만, 한때는 서양사람들만 보면 한꺼번에 뭉뚱그려 ‘미국놈’ 아니면 ‘양놈’으로 분류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도 삼성의 위력은 나라를 넘어선다. 남편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으려고 들이대면 지나가는 인도 청년들 “쌤썽” “베리 나이스” 한국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보다 ‘상성’이다 국력은 경제다. 여권을 맡기며 돌려주는 인도 공무원도 한가한 자리에서는 ‘삼성’스마트폰 얼마 주면 살 수 있느냐며 가격을 물어본다. 지대한 관심이다. 넥타이를 맨 제복이 귀하기도 하지만, 어쩌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더러 삼성 구형을 가지고도 자기의 위치가 그 정도는 된다는 듯 자랑한다. 이럴 때 기분은 “야! 우리 이 정도야” 으쓱한 데 그들은 또 단번에 우리를 약오르게 한다. 역시 제페니즈 삼성은 좋다고 찬물을 끼얹는다.

 

 

호숫가를 걸었다. 호수궁전에 가서 식사도 했다. 이곳은 마약과 환락이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무분별한 어린 대학생들이 그래서 좋아하고 그래서 조심해야 할 곳이라고 한다.

 

 

나는 항상 무질서한 거리, 막무가내인 거리의 호객꾼들 정신없는 시장과 거리와 사원의 무질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다스리나가 궁금했다. 종교의 율법이 법인지, 내가 억울하면 누구에게 이르고 항의해야 하는지가 궁금하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중에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그중에 어느 '제복'이 더 위인지 모르겠다. 브라만은 지팡이를 가졌으며, 관절염환자도 지팡이는 가졌다. 경찰은 막대기를 가졌고 군인은 총을 가졌다. 힘으로 치자면 총이 최고겠지만, 카스트제도로 치자면 브라만이 최고일 것 같고 헷갈린다. 사진을 찍겠다고 경찰보고 막대기를 빌려달라 하면 빌려주는데, 총을 빌려 달라면 안 빌려주니 군인이 센 것 같다.

 

 

인도의 법은 사람이나 개나 때리면 듣는다고 한다. 며칠 인도 연속극을 보니, 남자가 여자를, 높은 계급의 어린아이가 낮은 계급의 아이를, 몽둥이뿐만 아니라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영화에서도 뉴스에서도 남편이 죽었는데 여자가 대문 앞에 사띠(손바닥 도장)을 찍지 않고 살아, 가문을 더럽힌다며 아버지가 딸을, 오빠가 여동생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법보다 종교보다 무서운 것이 인도는 몽둥이고 때리는 거다.

 

 

원색에 화공이 페인트를 칠한듯한 빛깔의 ‘사리’드레스. 모든 색은 인도로 통한다.

시끄러움, 무질서, 정적,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 나 또한 그들의 풍경이 되고, 그들 또한 내 눈의 풍경이 되고, 나른하게 ‘멍 때리다.’ 혼돈 속의 질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