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힌디대학 풍경
힌디대학 박물관, 도서관, 사원
첫째날 사원만 갔다
들째날, 박물관 도서관에 갔다
아마, 유럽의 여왕도
이렇게 릭샤를 타고 이동했을 터이다
힌대대학 안에 스쿨버스다
성추행이 많은 나라답게
여학생 전용버스다
남자 운전기사와 막대기를 들고 있는 남자 경찰이 차안에 있다
힌대대학 안에
도서관이다
인도 대학생들은 공부를 많이 하기로
열심히 공부하기로 세계적이라고 한다
특히, 이공계 수학은 세계최고라고 한다
지나가는 학생들도 천재같이들 보인다
유럽에 가면
잔디밭만 있으면, 벌렁벌렁 드러눕는데
인도 지성인들은 둘이, 혹은 삼삼오오 공부만 한다
낭만은 나혼자 누린다
힌디대학 안에 사원이다
밖에 있는 사원들과는 사뭇 다르다
뭔가, 샤머니적이지 않고
색채도 출입도 옷 차림도 자유분방하다
지극히 국제적이다
내 키로는 도저히 근접할 수없는
종 치고 들어가기
바라나시 가트에도
사원에도 스케치하는 학생들이 많다
세밀화가 유명할 수 밖에 없이
손재주들이 뛰어나다
아주 아주 맛 좋기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갔다
갑짜기 전기불이 나가더니
소낙비가 쏟아진다
창문은 덜컹거리고 아예 떨어져 나가 비바람이 들어오는데
와우~!
신이나서 죽는 줄 알았다
나 뿐만 아니고
그곳 안에서 식사를 하던 다른 외국인들도
완전, 구경거리
여행중의 보너스다
속이 다 후련하다
창가에서 내다보이는 풍경
그 많던 사람들이 삽시간에 없어지고
상인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여행중 가장
신났던 순간이다
금세, 햇볕 쟁쨍 했다
1/18일 금요일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창희죠. 여행을 하다보면 스스로 한계를 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여행의 한계는 보름인 것 같습니다. 보름이 넘으면 압이 꽉 차죠.
바로 그것은 여행이 익숙해져서 일상이 되었다는 신호다.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직진해야 한다. 근데 이곳은 인도다. 비행기 일정에 맞춰야 집에 갈 수 있다. 티브이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나오는 바라나시. 장작불에 화장하고 갠지스강물에 목욕하고 노을빛에 보트를 타고 꽃등을 띄우고 작은 칸막이 방안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골목마다 상여가 나가고 영상을 예술미로 찍는 포토그래퍼 나레이션의 목소리 구성 작가의 감미로운 언어에 숭고함을 보았었다.
실제 이곳에 머물면서 보는 일상은 조악하기 그지없다. 두 어수룩한 부부를 소 엉덩이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라 윽박지르며 브라만은 핸드폰을 받고 딴전을 피운다. 무지한 교인들에게 브라만의 특권이 보인다. 카스트제도라는 건 인도를 다스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모든 사람이 다 개화되고 교육을 받으면 종교는 희석되고 정부의 구호에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 , 인도는 행복지수가 높을 수 있다. 시커먼 비닐을 뒤집어쓰고 차라리 시체라면 사지를 편안하게 펼텐데 새우등으로 오그려 계단에, 소 옆에, 털버덕 개 옆에, 덩어리 덩어리로 웅크려 잠든 이들. 그들의 영혼은 새벽녘에 갠지스 강의 신으로 씻어낸들 무슨 가치가 있을까. 좀 더 나은 삶, 상급, 넓은 평수 높은 귀한….
그럼 뭐하노. 소고기 사먹지. 소고기 사먹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나라는 소고기 한 근만큼의 ‘희망’이 있다. 희망의 반대는 반드시 절망은 아니다. 열심히 뛰다가 안주하는 잠시는 몰라도 평생을 내버려두는 삶, 그 삶이 너무도 고단하여 환생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은 '업'은 짓지 말아야 한다. 한국이 그리울 때가 되었나 보다. 나꾸 인도의 단점이 보인다. 어쭙잖게 비판을 하기 시작한다. 한국에 태어난 것은 나의 업이다. 아니, 복이다.
난장판 힌디와 다툼. ‘최고의 신성은 다툼이 아니라 평화다’
어제저녁 선재(선재보트)가 말했다. 인도, 인도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인도에 가면 사기꾼이 많다고 불만 한다. 그러나 인도에는 사기꾼이 없다. 바라나시의 선재가 델리에 가거나 뭄바이에 가면 모든 사랄미 다 속인다. 그건 속이는 것이 아니다. 인도는 정가가 없다. 받고 싶은 것만큼 부르고 내고 싶은 만큼 내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델리사람이 바라나시에 오면 외국인 아니라도 또 그렇게 사기친다. 그러나 그건 사기가 아니다. 전 인도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다. (선재는 시인 류시화가 한국에 데려가서 어학연수를 시킨 바라나시 선재네보트주인공이다.)
힌디대학 안 힌디사원 안에서 화장실은 10센티 하힐 없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의 문 없는 홀로 방. 포기하고 밖의 화장실 이용하려고 하니 남자는 공짜. 여자는 할망탕구가 지키고 앉아있다. 들어가려니 돈을 내라고 한다. 얼마? 10루피, 없다고 하니 5루피라 한다. 5루피의 해우에 걸음걸이가 다 시원하다.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 몇 명의 지성인들이 책보는 광경. 잔디밭에 벌렁 드러누울 수 있어 좋다. 파리 마레 지구 보주 광장 같다. 하늘은 푸르고 평화롭고 인도 속의 인도주의 쾌적자체다. 바라나시라고 다 매캐한 시체타는 냄새가 코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 앞이 펀안한건 역시, 나는 라이브러리언이기 때문이다. 저 건물 안에 책이 가득 있으려니, 인도 사람이 어떻게 산 역사가 다 들어 있으려니 여기면 또 인류애가 발동한다..
연착은 감기다. 기차 연착은 시간 연착이고 사람 연착은 아픈 것이다.
최고급레스토랑을 찾아 인도 커레에 란을 먹는데 소낙비 쏟아지고 정전되었다.
보너스다. 진짜 좋다. 밖은 노아의 방주 같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비닐 덮고 옷 거둬들이고. 이 광경 또한 대단한 횡재다. 사람이란, 이런 보너스가 느닷없이 주어지니 명아주 지팡이처럼 벼락을 맞아 귀해진다. 공깃돌만 한 우박 덩어리가 후다닥 딱딱 천지개벽 중이다. 18일간의 인도의 피로가 일시에 씻기는 것 같다. 밖의 사람들은 생존이고 여행객은 꼼작 없는 ‘완전휴식’이다.
옆에 있는 서양인은 '에어컨 효과' 라며 신나한다. .
압에 가득차서 폭발직전의 내 마음이. 금세 깨끗하게 정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