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란지교, 연차를 마시다
류창희
2010. 8. 2. 05:00
아침에
전화 한 통 받고
전화 한 통 받고
거울 앞에서 분도 바르지 않고
편안한 긴치마 치렁치렁 걸치고
맨발로
다섯 발가락 다 내 놓고
봉숭아 꽃물 손톱으로
함께
밥먹고
차마시고
이바구 저바구 주절주절 대며
한나절 놀 수 있는 벗,
밥먹고
차마시고
이바구 저바구 주절주절 대며
한나절 놀 수 있는 벗,
연두빛 차 맛보다
지란지교의 벗이 더 향긋하다.
지란지교의 벗이 더 향긋하다.
수국빛깔 곱던 날
연차를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