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식의 미술관

류창희 2013. 5. 23. 07:49

 

 

지식의 미술관

이주헌 / 아트북스

 

 

 

 

 

 

 

 

 

<위작>

“훌륭한 짝퉁에는 나의 사인을 주겠다.”

코로의 경우 진품보다 위작이 훨씬 더 많다. 꼭 코로뿐이랴. 피카소, 달리, 샤갈, 미로, 반 고흐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미술가치고 위작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의 40% 가까이가 위작일 것”이라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을 지낸 토머스 호빙 말이다.

모든 미술은 모방에서 출발했다. 세계를 모방하는 것, 곧 베끼기가 미술의 한 본령이다. 원작의 개념이 없었던 옛날에는 이런 베끼기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동양에서는 방작(倣作)이라 하여 옛 대가의 그림을 임모 하는 게 존경의 표시이자 창작의 한 방식이었다. 서양에서도 거장과 스승의 그림을 모사하는 게 중요한 배움이었다.

 

 

 

<아티스트 마케터>

제프 쿤스 데이미언 허스트 앤디 워홀… 과연 누가 일등 전략가일까?

2008년 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획기적인 전시가 하나 열렸다. <제프 쿤스, 베르사유>가 그 전시다. 물론 그 경이감의 원천은 작품 자체에 있는 것이겠지만, 베르사유 궁전에서 보여준다는 혹할 만큼 탁월한 마케팅 전략이 없었다면 관객들은 이런 신선한 충격에 아예 빠져볼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프랑스의 유구한 문화유산을 무대 삼아 키치 미술로 한 판 잘 ‘놀아보겠다’는 기발한 발상과, 이로 말미암아 베르사유가 얻게 될 ‘진취적인’ 이미지, ‘분노에 찬’ 비난, 이 불가피하게 가져올 쿤스라는 ‘브랜드’가치. 쿤스는 매우 뛰어난 아티스트이자 아트 마케터라고 할 수 있다.

 

쿤스의 재능은 이탈리아의 포로노 스타 치치올리나와 결혼할 때부터 나타났다. 치올리나와의 섹스 장면을 적나라하게 사진으로 찍고 조각으로 만들어 전시를 한 바 있다. 그가 세계 경매 시장에서 생존 미술가 가운데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작가가 되었다.

 

미술가, 작가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대중적 명성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시장은 일차적으로 명성의 시장이다. 자연히 브랜드 마케팅이나 스타 마케팅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배타적인 방식으로 소수의 ‘큰손’을 상대하는 갤러리와 갈수록 대중적 인지도와 스타 마케팅이 중요해지는 미술가 사이에는 자연스레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트 어드바이저>

켈렡터의 흑기사를 자임하는 시장 전문가

미술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아티 어드바이저는 일반인들이 법정에 서게 되면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듯 미술시장에 진입한 일반인들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아트 어드바이저는 이런 컬렉터들을 위해 일하는 시장 전문가다.

 

 

 

미술작품 구입 요령,

“미술작품은 (일반 상품과 다르므로) 가격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음에 드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딜러의 충고는 외면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