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태산에게 욕심을 빌다

류창희 2009. 10. 3. 21:04



태산의 정상
정상에 오르니
10여년 전에는 없던 새로운 풍경화들이 있었다.
연인들의 사랑을 꽁꽁 묶어놓는다는
'쇠자물통'
사랑 무지막지 무섭다

태산은 禮에 어긋난 제사는
절대 받아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

[계씨가 태산에 旅라는 제사를 지냈다.
공자가 염유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바로잡을 수 없겠느냐?"
염유가 대답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일찍이 태산의 신령이 임방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느냐?"]

(논어 제 3권 팔일편 6장 문장)

욕심많은 季氏가 泰山의 산신에게 旅라는 제사를 지냈다.
旅제사는 魯나라의 임금만이 지내야 하는 것인데.
禮를 깨고 계씨가 지낸 것이다.
예를 지키지않으면 인간의 대열에도 설 수 없는데
하물며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매일 "子~曰" 공자님 말씀을 전해야하니...




어찌 하겠는가.
태산에 오른 사람들은
한다발의 향을 사서
태산의 하늘이 뿌옇도록 향을 사르거나
쇠자물통으로 꼭꼭 잠궈놓거나
...
...
그도 저도 아닌 나는
가장 편한 방법으로
헌금을 할 수 밖에 ...




아직 나는
시간과 경제사정이
외국여행을 할 처지가 되지는 못하나
그래도
중국은 기회만 닿으면 가고 싶다.
'국태민안'을 위해
제사를(?) 모시러 ㅋㅋ

돈은 항상
대한민국의 위상을 위하여
엔화도
달러도
위안화도 안된다.
반드시 '퇴계 이황'이 그려진
우리나라 돈을 꽂아야 한다.
돈은 한국문화의 꽃이다.
' 韓流花 한류화^^* '
한류화가 세계만방에 피어나야 한다.





풍요로움의 상징인
붉은 색 앞에
있는대로 욕심을 부렸다.
나의 가족
우리나라
부산시민
그리고 특히 나와 함께
각 도서관에서 논어를 같이 읽는 학우들
모든이들의 공부를 위햐여 !!!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경제적인 富를 위하여 !!!

""爲 웨이~"
"發財 화차이"
"豊富 펑후!"

"부자되세요"

돈신에게 빌었다.
욕심 태우는 연기 하늘로 올라간다^^*



다시 한번 양사언의 '태산'을 읽어보자


<경상도 버전>
태산이 놈따꺼모 지 얼마나 높을끼고
하늘아래 쬐껜한 뫼 아이가 그쟈?
올라가고 또 올라가모 몬 올라갈 자슥 어딨겠노 말이다
사람들는 지는 올라가 보도 않고 뫼덩거리만 높다카이
아 참말 죽을 지경인기라

<전라도 버젼>
태산이 높다 허건들 진장 지가 월매나 높을것이여 잉~
하늘 밑에 쪼깐한 뫼랑께
아 올라가고 또 올라가면 못 올라갈 노미 워딨겄어?
사람들은 올라가 보덜 않고
아 뫼만 잔뜩 높다 하는디
환장하겠당게 참말로~


오늘, 하루도 태산을 오를 일이다.
그 고지 어드메뇨?


호미   2008-10-08 20:16:57
ㅋㅋㅋ
태산에서 기도 하신 쌤 덕분에 우리 모두 부자 되겠네요.
"꽁시 파~차이"
저도 그림 보며 기도 합니다.
쌤도 부~자 되세요.

갱상도 버전 절라도 버전으로 읊은 시조가
쬐까 껄적 지근 하지만
그래도 맛깔나네요. ㅎㅎㅎ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류창희   2008-10-09 08:53:41
지명의 나이에
천명을 받아들여야지요.

지금까지 가진 것
지금까지 누린 것
두손으로 밥먹고
두발로 걸어서
가을햇살로 샤워할 수 있는 福,
우리 더이상 무엇을 더 바라리요.

돋보기 끼고 바라보는
손익계산서 일랑 덮어두고
멀리 바라보이는 풍요로운 정신세계^^

우리 그래서 별 영양가 없는
<고전의 향기> 읽는 것이 아닌지요.
'오늘'이 있음에 감사하답니다.

호미님 부 부부님도
나란히 부자되세요 ^^*
이태숙   2008-10-28 12:09:40
ㅋㅋㅋ
무수히 꽂혀 있는 중국의 돈 위안화에 갑자기 당당하게
퇴계 이황이 그려진 돈을 꽂는 류창희님의 행동에 흠칫 놀라
당황스럽던 나
바로 이게 나라를 사랑하는 류창희씨의 마음의 표현이란걸
금방 알아 버렸죠!
태산에 같이 오른 여행객....
류창희   2009-03-25 21:12:52
ㅋㅋㅋ 이태숙님
이제 봤어요. 작년에 올리신 내용을 ㅋㅋㅋ
제가 그렇게 1000원 가지고 생색을 내고 잘난척을 해요.
'한국의 문화' 의 꽃은 역시 '돈' 아니겠어요.
외화 많이 벌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