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파견작가 류창희 & 초청작가 정호승

류창희 2009. 11. 12. 00:00

 

10월 책 낭독회
2009년 문학작가 파견사업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한국도서관협회
장소 : 해운대 도서관 














ㅋㅋㅋ
나 출세하지 않았나요?
옆에 순수 훈남의 캐릭터  <정호승시인> 입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

정호승

나팔꽃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소년부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별노래
바닥에 대하여
산산조각
수선화에게
햇살에게
술한잔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 정호승 詩.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얼마나 일정이 바쁘신지
그날 행사를 진행했던 파견작가도
겨우 사진 찍었다.

이런 경우,
식사하며 담소는 어디 갔던지
적어도 2~30분 간
질의 응답이나
독자들은 기념사진찍는 시간의 여유가 고프다.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책, 낭독회>로
전국 각 도서관이나 문학관에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저명한 작가들을 모신다.

어느 분은 준비 없이 왔다며
우물쭈물 서 있다가 시간만 보내다 나가고
어느 분은 유명세를 발휘하여 거드름만 잔뜩 피우고
어느 분은 뭔말을 하는 지...
가벼운 농담이나 괴이한 말로 독자들을 현혹시킨다.

정호승님의 강연은
교과서나 양희은 이동원 노래등으로 친근감도 있지만
우선 작가에게 쑤욱~ 빨려들어가게 하는
흡입력이 있었다.

'담박' 하다.




(에세이 부산 '지성과 감성' 회원들)




'안녕하세요?
많이 늦었어요.
지난 번 우리 <지성과 감성반>
수업에 차질을 드려  죄송했습니다.
 또, 저를 믿고 찾아주신 점. 무엇보다 감사드립니다.

 

그날,
책낭독회와 더불어 정호승강연의 사진이 많습니다.
백장이 넘습니다.
조은자님이 찍으신 사진과
도서관 카메라 두대가 돌아간 사진입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니
필요하신 사진만
자신의 파일에 저장하시고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후후

나도 이런 시간들이
뭐하는 짓인지 잘 모른다
문우들 초대하고 밥사주고 사진보내주고 ...

식사는 제대로 하고 가셨는지
사진에는 고루 찍히셨는지
한 분 한 분 혹여 서운함은 없으셨는지 ...

대충 정리 마무리가 되면
 한동안 허탈하여
입속이 다 까칠하다






(해운대 도서관 독서회 회원들)


 

당신께선 어쩜
그리도 고운 한복이
함초롬히 잘 어울릴까요!

순한 표정을 짓는 시인 옆에서
하얀 소화처럼 곱디 고운 모습으
다소곳이 웃음짓는 당신에게선
봉숭화향이 방금도 풍겨날 것 같아요.

고운 모습을 훔쳐볼 수 있다는 건
참 은밀한 즐거움이여요.
제게 그런 남모를 기쁨 주신 당신께 감사해요.
그리고 그 모습 주~욱 
내 눈 속에 내 마음 속에 담아두렵니다.
오래묵을수록 진한 향기 배어나는
그런 사람으로
내 곁에 모셔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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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씨도 만나고
창희씨의 새로운 모습도 보고
맛있는 거 먹고 또 이렇게 사진도 받고.
창희씨의 갸날픈 몸매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지.

당신은 살아가는 기쁨이
남보다 10배 20배는 될 것 같애.

러니까 힘들어도 사람들을 그렇게 챙기지.

정호승 시인을 보면서
해맑게 나이 들어가는  남자도  괜찮구나 생각했지.
그게 詩의 힘이든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든.

암튼
주변의 남자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데에

창희씨는 큰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지.





위의 이런 편지글을 받을 때,
그런대로 또 살만하다.
아니,
벌떡!
다시 일어난다.









파견작가 : 류창희
초청작가 : 정호승

작가 작가, 같은 작가다.
작가는 작가지만 무엇이 다른가
이름이 다르다
장르가 다르다
성별이 다르다
...
...
가장 다른 것은 ㅇㅇ이 다르다.

밤잠 설치며 준비한 열정적인 마음에
찬바람 불고 우박 내리는 심정이다
그 마음 아는 지 모르는지 ...
무수한 은하수 별들은 '북극성'을 향한다



단지, 난 진행자의 자세로
온힘을 다할 뿐 ....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지난 다음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 있던 그 순간이
또 하나의 자극이 되어
지금
DNA
생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