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리 시립 근대 미술관

류창희 2011. 12. 5. 07:30




 

파리 시립 근대 미술관



































































 









침실의 나부키키
-츠구 하루 후지타-
동양여성도 하면 누워있다





 































































적막 고요 충만 가득

















































거울 속으로 찍었다












아버지와 한번도 외출을 못해본 나는
'아빠와 딸'의 미술관 산책
이런 모습, '꿈에 그린' 그림이다


내 아들들이 이런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엇!
이게 뭐야?
횡재수다



















 


모딜리아니(1884~1920)
<푸른 눈의 여인> 1017



중고등학교 때,
미술책에서 성냥곽만한 그림을 오려내

책상 앞에 붙여놓았던 그림이다


'푸른 눈의 여인' 앞에 서서
감개무량하다



그녀의 푸른 눈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그방에 있다가, 다른 방으로 갔다가
다른 방으로 갔다가, 다시 그방으로 가기를 몇번
다람쥐 체바퀴 돌듯 주위를 맴돌았다


그방을 지키는 희한한 레게머리 스타일의 큐레이터
 진정, 예술적인 스타일의 검은 그녀에게
비정상적인 관심은 아니었는데,
감정 마찰이 있었다
그녀가 잠시 오해를 했다

나는 몹시 마음이 상했지만, 
한바퀴 돌아 또 그방으로 갔다
그러고도 서너번은 그방으로 갔다

무엇을 따지러 간것은 아니고
(말도 통하지 않으니 따질 수도 없다)

단순히 모딜니아니의 푸른 눈의 여인을 보러갔다


큐레이터는 지를 약올린다고 생각하여
또 씩씩거리며 나에게 다가선다
나는 "농" 하며 무시했다










 

 

나는 행복하다
파리에 온 보람이다


마음이 불편한 가운데도...
내가 언제 또 다시 그곳에 가겠는가
  나는 작품앞에서,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다
















<파리시립 근대 미술관>

무료인데도 줄도 서지 않고 한산하다.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또는 거리를 다니면서 안타깝다. 진작 ‘크로키’를 배웠으면 좀 좋았을까. 좋은 것을 시간에 쫓기며 건성으로 보고 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하며 스쳐 지나간다. 천천히 음미하며 그리고 싶다.

곳곳에서 아쉬움을 만난다. 난 여태 무엇을 했을까. 여행을 위한 준비가 너무 없었다. 왜 진작 유럽에 오면서《그리스 로마신화》를 다시 읽지않고 왔을까.

언어 문화 역사의 바탕이 없다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런데도 겉멋은 들어 부박한 눈에 비친 세상을 그려내고 싶은 마음에 애꿎은 내 손만 자꾸 꾹꾹 눌러본다.

북새통에 밀려들어 갔다 밀려나온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절망했었다.
유리관 속에 혼자 갇혀 프랑스를 먹여 살리고 있는 모나리자,
나의 느낌은 “진짜 사람 많네…” 외의 감동은 크지 않았었다.


오히려, Amedeo Mdigliani 1884~1920 모빌리아
그림 속의 그녀의 시선에서 비켜설 수가 없다.
모나리자보다 더 당긴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한산함이 좋다. 뜻밖에 책으로 이미 아는 작품들도 많았다.
우리나라는 주로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프랑스는 곳곳에서 남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신선하다.
동거만 해도 아이만 낳으면 아이의 양육비가 나온다더니, 실감 난다. 셋을 낳으면 두 부부가 아무 일을 안 하고도 생활을 풍족하게 할 수 있도록 국가 제도가 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 와보면 미술관을 순례하는 조용한 파리 시민을 만날 수 있다. 한 가족이 더러 얼굴빛깔이 다른 아이들도 있다.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 밤새 칭얼대던 입양아 한국 어린아이 모습도 겹쳐 보인다.


마지막 메트로를 타려고 플레트홈에 꽉찬 사람들. 건너편에 딱 한 사람이 남았다. 기타를 꺼내 치면서 유유히 노래한다. 그 표정, 그의 앞에 동전을 넣어주어야 할 모자도 없다. 또 건너편으로 던질 수도 없다. 그런데도 즉흥적인 포퍼먼스에 잠시 스치는 관객과의 만남 “우우~” “와와~” 박수 환호소리에 파리의 밤거리는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