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독일, 뮌휀 야영장
류창희
2013. 8. 12. 14:16
윈헨 야영장
텐트 생활
24일간의 여정
마지막 야영이다
독일의 고르지 못한 날씨
금세 햇볕났다가
금세 폭우가 쏟아졌다가
텐트를 거꾸로 엎어놓고 말리는 중이다
텐트가 마르는 동안
관리실 옆 카페에 갔다
뮌헨답게
옥토버 축제의 캐릭터들이 반긴다
맥주 안주로 나오는
즉적 감자튀김이
자판기에서 나온다
바삭바삭 가랑가랑 따끈따끈
120% 만족이다
내가 제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서비스
컵받침
맥주맛이 차맛이 한결 풍성하다
그 어떤 꼬드기는
선전이나 상업전술이 없어도
심플 자체인 독일
4개국을 넘나들며
매일 다른 곳에서
어설픈 주인 지키느라 애썼다
사실, 나는 텐트가 싫다
차가운 기운이 차 오르고
아무래도 울퉁불퉁하고
그래도
하늘로부터
바람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곤충으로부터
지켜준 공은 인정한다
자동번호를 입력하고
거치 막대기만 통과하면
야영생활도 끝이다
드디어 나왔다
한동안
텐트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