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프로방스에서 나오며, 이탈리아 토리노

류창희 2013. 8. 9. 11:15



어제까지는 프랑스 프로방스

구비 구비 산을 넘어 이태리로 넘어가는 중이다


우리처럼 판문점도 없고 철조망도 없다

험준한 고개를 서너번 오르락 내리락 하면

힌드폰에서 문자가 뜬다


문제가 있으면 이태리 영사관으로 연락하라는

국경을 꼴딱 넘은 것이다



 

 











 









 









 


















 

 











 





내 짝지가 좋아하는 곳은

사람도 없고 볼거리도 없고

산과 들 물이 있는

이런 곳을 좋아한다

바람, 햇볕, 경치 좋다



온 몸이 뱃속이

머릿속이 시원하다






 









 





운전하면서 내다보니

두 가족쯤 되는 사람들이 걷고 있다

알프스 산자락

금방이라도 '도 레 미 쏭'이 울려퍼질것만 같다

걸어서 산 등성이 하나를 꼴딱 넘고 있다






 




점점 가까히 다가가니

꼬마 아가씨들의 원피스와 모자가

바로 내가 꿈꾸는 패션이다










어쩌다 나는

평생에 딸 하나를 낳지 못했을까





 

 








 







 








 








 








 









 









 








 




이태리 시골은 시골이다

양떼나 소떼가 지나가면

차들이 멈춰 구경한다






 








 








 








 




그동안 차를 세워놓고 쉬면서 구경한다

휴식이다





 



 








 








 








 








 








 









 








 








 










 








 








 








 








 








 
















 

 





 

 




 

 






물 앞에 서면

우리부부는 할 말이 많다

배를 타고 싶은 마음

배를 한대 가지고 싶은 마음

그리고, 우리 아들들 우리 며늘아기들

한 배를 타고 여행하는 꿈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점점 산 꼭대기로 올라가고 있다

이제 프랑스 프로방스를

빠져 나가는 중이다













 








 









 





 

 







 








 





 


 

 









 









 



험준한 곳에도

붉은 꽃은 붉다












8/9 금요일

내려다보던 라벤더밭을 올려다보다. 산하나를 꼴딱 넘었다는 뜻.

저녁 7시 이탈리아 넘어옴.

이탈리아에서 갑자기 바뀐 문화.

프로방스의 우아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싹 들어가고

젊은이들이 캠핑장에서 시끄러운 비트 음악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한잔.

우린 늦게 캠핑장에 도착해 조각 기둥 앞 잔디밭에 전기도 없이 텐트만 쳤다.

고풍스럽기는 한데 전기가 없음.

전기가 없다는 건 밥솥도 전기 포트도 전기장판도 불가하다는 일상이 끊겼다는 말씀이다.

어둠 속에서 과일 빵 우유로 간이식사.

젊은이들은 밤새도록 마시고 떠들고 춤춘다

수면제를 한 알씩 넘기고

춥고 긴밤을 지냈다


2013년 8월 9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