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아를 도개교
프로방스, 고흐의 아를
도개교
가니 아무도 없다
아무데나 주차해도 된다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할 사람도 없다
동네 사람들도 파리로 여행을 떠났는지 적막강산이다
우리는 렌터카가 있어 왔지
아무도 일부러 찾아올 거리도 곳도 아니다
나의 남편은 펵이나 만족한 표정이다
간간히 비가 흩뿌리는데
물빛이 하늘빛과 똑 같다
못 생긴 일본 남녀가 와서
소심하게 멀리서 구경한다
유럽 이곳은 개방적인 것 같아도
거리에서도 한적한 농촌에세도 깊은 산속에서도
한 두대 차가 세워져 있으면 서로 피하여 차도 못세우고 오줌도 못 눈다
바보들~~~
우리는 총도 칼도 없는데, 유색인종을 경계한다
즈그 하얀놈들 끼리는 잘도 어울리면서
기분 심하게 나쁘다
보름 넘어 프로방스 지역을 다니면서 느끼는 섬짓함이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다
고흐가 그린 도개교이다
프로방스에 적응되는지
어둑어둑해지니 우리도 겁이 난다
간혹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마을로 차가 들어가면서 내다보는 눈길이 무섭다
비는 오락가락 고흐의 그림에도 흩뿌린다, 도개교로 갔더니 에구머니나! 사람이 없다. 그 유명한 곳에 사람들이 안 간다. 자가용이 없는 여행객은 접근성이 어렵다. 허허로운 들판에 좁은 개울 하나 있다. 개울 건넛마을은 아름다웠지만, 하도 적막하여 감히 건너 들어서기가 겁난다. 초록이 비치는 물은 맑고 아름답다
2013년 8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