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려고 강의실에 들어갔다가

어머!
어머~ 어머!
이게 뭐예요?

왜 무슨 날인데?
뭐에요?




살다가 깜짝 놀라 뒷걸음 치며
물러나는 척 하면서도
더 빨리 달려나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환호
박수
노래

정숙지님과 정복희님 자매는 케잌을 차리고
남자분들은 폭죽을 하나씩 잡고 터뜨릴 기세다.
초를 꽂으며 박수를 치며
와아 와아~




우리 친정엄마보다 더 연세가 드신 분들도 계시다.
내가 이런 사랑을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눈물이 왈칵!





내 생일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공부했다.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열이 푹푹 났다.
감동의 열꽃이 확 확 피어났다.







아직도, 정확히 어느 분이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
미루어 짐작만 한다.

내 책속에 <원숭이 띠의 변>이란 내용에서
'나는 좋은 년 다 놔두고 하필이면 병신년(丙申)에 태어났다.'
'한여름 삼복중 유월 스무나흗날, 저녁먹고 설거지 할 무렵에... '

오로지 그 한 줄을 기억하셨다가
어진샘 어르신들이 <생일상>을 차려주셨다.






초운   2009-09-06 21:19:58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
오랫만에 뵙는 선생님의 얼굴이 더 젊어보여요.
항상 건강하게 지내세요.
송혜영   2009-09-07 14:38:08
어머 유샘 생일 늦었지만 축하해요.
나랑 같은 가을 생일이네.
어째 자꾸 땡긴다 했더니...ㅎㅎ
그날 방문 좋았다니 나도 엄청 기뻐요.
가을이 깊어지면 또 한 번 다녀가시길.
류창희   2009-09-07 22:49:32
초운님^^
고전의 향기 논어반 남학생선생님들이
초운님을 찾으며 모두 보고 싶어 하더라구요.
방학동안 절 기다린 것이 아니라...
알았죠?
류창희   2009-09-07 22:53:10
송혜영님^^
휴전협정 3년후, 丙申년은 맞는데
온유월 하루 햇볕이 무섭다는 말 알아요.
나 이래뵈도 유월생이구만... 초여름 ㅋㅋㅋ
저를 상큼하게 충전 시켜준 그대!
감감감 사사사
호미   2009-09-09 17:49:08
츄카!!!
우리 쌤 츄카!!!

여자 생일은 귀빠진 날이라고 섭하게 지나가는 경상도 풍습(?)에
쌤 생신은 거하게 차리려 기억하는 정성들이 엄청 고맙고 부럽네요.
여름도 끝나고 쌤도 그리운데....
류창희   2009-09-09 20:35:13
호미님
여름 잘 지내셨지요.
제가 올여름 현리 홍천 춘천등을 밟았어요.
호미님이 발령받아 다니시던 곳쯤일것이라 여기면서요.

생일잔치 ㅋㅋㅋ 주제 넘는 호사를 누렸어요.
푸근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어진샘 어르신들입니다.
은하수   2009-09-14 22:06:34
셈!!!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차암 아름답네요.
^^
류창희   2009-09-15 15:42:11
은하수님
잘 계시지요?
저를 아주 잊어버렸는줄 알았어요.
사하는 아직 개강을 안했어요.
요번 주 금요일이 개강입니다.
그때 봤으면 좋겠어요.
행인   2009-09-18 18:02:08
깔깔
선생님 ㅇㅇ년이에요?
전 ㅇㅇ년인디...
류창희   2009-09-19 16:46:29
행인님
원숭이보다 개띠는 더 리얼하죠ㅋㅋㅋ
혹시, 개띠?






병신년 스무나흗날
생일잔치
대소가 가족들과도 했다.





생일이 여름이라 괜히 미안하다.
나를 낳으신 엄마에게 미역국이라도 대접해드리며
예쁜 난초가 그려진 티셔츠라도 선물해 드려야 하는데...
매해 그냥저냥 지나친다.
여름생일인 시동생내외가 마련한 자리에서
대소가 함께 모여 촛불잔치 중이다.

ㅋㅋㅋ
뭐하러 초는 나이수대로 꽂는지...
불 붙이느라 애쓰고 한번에 끄기 아까웠다.
일부러 장난을 하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아버님 아즈버님 형님, 동서님 내외 조카님들...
사랑, 사랑합니다.





자연   2009-09-30 02:37:46
선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가족들과 오랫동안 행복하셔요.
민들레   2009-09-30 07:50:32
단란해 보입니다.
다복해 보입니다.
부럽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