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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마을
그곳에 '곰배령'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곰배령에 올라가려면
일단 설피마을에서 숙박을 해야만 오를 수 있다.
동네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촌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많이 늦었다.
한 두 군데 주민들이 나와 있기는 했지만
민박비를 담합을 한 느낌이다.
팬숀으로 마음을 정하고 몇바퀴를 돌아 찾아 들어간 곳,
마침 6호실 방 하나가 남았다.
방하나 화장실 하나 딱 맞다.
들어가서 샤워를 하려고 하니 물이 안 나온다.
장마철 더위에 양치질 할 물도 세수할 물도 없다니...
7시간 넘게 걸려 남편 혼자 운전을 했으니...
되돌아 나오려고 했다.
말하러 나간 남편의 목소리가 바쁘다.
남편의 특기,
또 발동했다.
생전 처음 간 설피마을,
그곳에서 보일러 실을 점검하고
공구들을 챙겨 진두지휘를 하며 시설물을 고치고 있다.
주인과 주인 아들내외가 시다(심부름꾼)가 되어
깊어가는 여름 밤, 한창 공사중이다.
'으이구~ 오나가나 저 오지랖!'
내가 나가면 분명 말릴 것 같아 참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를 불렀다.
아침밥을 차려놓았으니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우린 이미 빵과 요플레 과일등으로 아침을 마친 상태다.
"누가 남의 일을 내일같이 나서겠느냐"며
너무너무 고맙다고 했다.
곰배령 돌아 나올 때
온정을 듬뿍담아
'곰취짱아찌' 한통을 담아주셨다.
* 아참!
민박집 주인이 인제 군청에 신청을 해야 곰배령에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공정여행'이다. 여행객도 여행지의 지역주인도 똑 같이 공정한 공정여행이다.
곰배령에 가려면 반드시 그 마을(강선)에서 민박을 하여야만 한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오후 6시 이전이라야만 신청이 가능하단다.
우린 다음을 기약할 수 박에 없는 상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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