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경기도 정교분실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 박상룡 선생님이 계시다
도시학교와는 달리 일가(가족) 같이
거의 피붙이 수준이다,
오래된 인연이지만, 일년에 한두 번 연락을 하며 살고 있다.
나는 해마다 '스승의 날' 편지 한통을 보내고,
년말에는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고향(충청도) '광천김'을 보내주신다.
지난 번, 현대수필문학상를 타면서 연락을 드렸더니
시장식 장에 초등동창 부부를 데리고 오셨다.
저녘식사 시간에는 기분이 좋으셔서
부산의 우리 문우들에게 술을 한잔씩 권하기도 하셨다.
내 남편과 엄마에게
"쟈 국어를 내가 갈쳤는디~ ..."
상을 타는 공을 생색내시며 기뻐하셨다.
그리고 내 손에 봉투 하나를 건네주고 가셨다.
수표가 한 장 들어있었다.
난감하다
이건 아닌데, 절대 아닌데...
스승의 날이 다가왔다.
'선생님 넥타이 하나
사모님 스카프 한장
등산용 목도리
나의 인터뷰기사가 실린 책한권'을 보내드렸다.
며칠이 지나, 방금 전화가 왔다.
"나가 그렇게 가르쳤단디~"
" ... ..."
"무신 사제지간의 정이..."
"... ... 아유~ 선생님, 그게 아니고요 ..."
내말은 들어보시지도 않고
"펀지 한통이 귀허지..."
서운함과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야단을 치셨다.
순식간에 거리감이 !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내 마음 편하자고
'요따위 짓'을 했을까.
정 똑 똑 떨어지는 .
'사제지간의 정'을 저울질한
막 되먹은 제자가 되어버렸다.
09.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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