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읍 시민도서관 근처에
각시붓꽃 조신하게 피었다.





어느 집 담장밑에
매발톱 화사하게 피었다.





꼬부라진 할미꽃 진 자리에,
백두옹 어르신 흰머리 흰수염 휘날리며 꼿꼿하게 서 계시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내가 '매실의 초례청' 주례자임을 눈치챘는지
귀밑에 솜털 보송보송 새파란 것들이
철딱서니 없게 부끄럼도 모르고
젊음을 뽐내며 얼굴 빤히 내민다.

벌써 가지가 무겁도록 다닥다닥 매달려있다.

사하도서관에서
6월에 매실따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이미 마음 한가득 매실향 온 천지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 고이죠?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와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피천득 <오월> 중에서


09.05.01


초운   2009-05-01 18:08:57
오월의 나무는 정말 싱그럽지요
매일 바뀌는 연두와 초록의 조화를 수채화로 남기고 싶지만 몇년째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만날때마다 새롭고 새로워서 오월의 나무와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류창희   2009-05-01 22:06:36
오월의 나무와 꼭 어울리는 이름
초운님,
당신 뉘세요?
'연두와 초록의 조화' 수채화 한 폭입니다.
제가 아직 정서가 안정되지 못하고 철이 없어 그래요.
철없는 흰머리 소녀 같이 하실래요?
화정   2009-05-04 23:45:54
땅집에사는 이 예요 작은 마당에 작년여름에 심어둔 매실나무에 올초봄 매화꽃만 선보이더니 초례청이 불손 탓인가 잎만무성한데 ....
몇년 연애를 하고 신방을 차려야 하나봐요
울 신랑이랑 5년 연애끝에 사랑의 결실이 있듯
내년엔 자랑할수있을런지
류창희   2009-05-05 22:48:48
땅집 주인 화정님 오셨네요.
꽃을 보았으면 분명 열매도 보이겠지요.
화정님 부부는 5년이 숙성되는 기간이군요.
우리 부부는 7년이 숙성되는 기간이겠네요.
부전   2009-05-16 08:48:10
할미꽃 보기 드문데 거기 어디에요.
류창희   2009-05-20 19:35:31
초읍의 어느 식당입니다. 요즘은 야생화가 주로 도시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