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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읍 시민도서관 근처에
각시붓꽃 조신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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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라진 할미꽃 진 자리에,
백두옹 어르신 흰머리 흰수염 휘날리며 꼿꼿하게 서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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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이대니
내가 '매실의 초례청' 주례자임을 눈치챘는지
귀밑에 솜털 보송보송 새파란 것들이
철딱서니 없게 부끄럼도 모르고
젊음을 뽐내며 얼굴 빤히 내민다.
벌써 가지가 무겁도록 다닥다닥 매달려있다.
사하도서관에서
6월에 매실따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이미 마음 한가득 매실향 온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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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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