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고전의 향기반'
강의실 종강이 아쉬어 야외종강을 했다.
노란 은행잎 다음 주 가보니
누가 은행잎 털이범을 했는지 ....
가을이 그렇게 갔다.



그날 먼길 마다않고 산책해주신
님들 덕분에
'바람불어 좋은 날'이 되었어요.
아침부터 비바람이 불어
걱정걱정 했는데 ...
"하나 둘!"
"셋 넷!"
하던 학생들 처럼 착하게 ㅋㅋㅋ
산책하는 시간 간간히 햇살도 비춰주고
우리모두 초겨울 속에 가을을 만끽했죠.

특히, 저희집 방문하셔서
이방저방 둘러보시며 나눠주신 정다운 이야기들
방마다 찻잔마다 오래도록 기억할거에요.












목요일 '고전의 향기반'
봄학기를 기약하며 안녕히 ^^*

처음 사하에 갈때 감회가 깊었다.
내가 새댁시절에
처음으로 주부 독서회에 참여하던 곳이다.
그때는 그곳에 내가 서있는 모습을
상상도 못했었다.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봄이면 언덕위에 꽃동산을 이룬다,
종강무렵에는
열매들이 가득하다.
매번 우리반 수강생들의 모습인듯
혼자 한없이 쳐다본다.




논어 재 18장 미자편
子路從而後러니 遇丈人이 以杖荷蓧하야 子路問曰 子見夫子乎아
丈人이曰 四體를不勤하며 五穀을不分하나니 孰爲夫子오하고 植其杖而芸하더라
子路拱而立한대 止子路宿하야 殺鷄爲黍而食之하고 見其二子焉이어늘
明日에 子路行하야 以告한대 子曰 隱者也로다하시고 使子路로 反見之하시니 至則行矣러라
子路曰 不仕無義하니 長幼之節을 不可廢也니
君臣之義를 如之何其廢之리오
欲潔其身而亂大倫이로다
君子之仕也는 行其義也니 道之不行은 已知之矣시니라

긴 문장을 끝으로 방학에 들어갔다.

가을학기를 기대하며
모두 안녕히...


우아미   2008-07-13 19:08:45
창희씨
종강했네.
시원섭섭하기 보다 확실히 잠시 시원할 것 같네요.
수업다니고 수업하고 살림살고 독서토론하고 사람들 만나고.....
아무튼 대단한 저력이라우.
나도 언제 기회가 되면 창희씨가 수업하는
고전강독반에 들어가서 강의 들어야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학생들을 보니
지금 공부해도 크게 노친네 쪽은 아닌 것 같아
더 용기를 낼 수 있겠어요.
방학을 맞는 학생처럼
홀가분해 있을 창희씨
암튼 여름 잘 지내고 튼튼한 선생님 되세요.
류창희   2008-07-13 21:36:13
우아미님
글 잘쓰는 사람들은 글쓰고
노래 잘 하는 사람은 노래하고
춤 잘추는 사람은 춤추고...

난 얼치기
당신들 처럼 뭔가를 확실하게 잡아야 할텐데
종종걸음 치다 종종종
종칠거라우.

방학 홀가분 하고 싶은데...
중간에 제사가 두번 있어요.
사이사이 그래도 놀아야지.



논어반 학생들
한시간 전에 도착하여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누가 물었다.
선생님이 예습 안하면 때리느냐고.

붓펜으로 노트정리를 하고
푸른색 붉은색 펜으로
글자의 뜻과 해석을 적는다.

매번 그 정성에 박수를 보낸다.
배울 내용을 써 오라고는 했지만
숙제 검사 한번도 한적이 없다.
스스로들 그렇게 한다.






2008년 봄학기가 끝났다.

거의 7~8년을
명심보감을 몇번이나 읽고

무엇보다 3년 넘어 거쳐
을 완독했다.
소학은 내용보다 글자가 어려울뿐더러
내용이 지금 현대인들과 많이 동떨어져
젊은 이들한테는 쉽지 않은 내용이다.

어느 젊은 층들은 노골적으로 나쁜 심사를 드러내어
집에서 어른 모시고 사는 것이 너무 답답하여
세상구경하러 나왔는데...
울며 항의를 하기도 했었다.

힘든 과정을 같이 거친 분들이라
모두 내가족같이 여겨진다.

특히 한 5년넘어 우리반을 이끄시는
회장님이 계셔 조화롭다.



논어 안연펀 9장

哀公이 問於有若曰 年饑用不足하니 如之何오

有若이 對曰 盍徹乎시니잇고 曰二도 吾猶不足이어니 如之何其徹也리오

對曰 百姓이 足이면 君孰與不足이며 百姓이 不足이면 君孰與足이리잇고

까지 마쳤다.

가을학기 만날 때 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