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의 지하촌
(해운대 도서관 독서토론회)
강경애 1907년생~ 1943년졸 (37세) 황해 송화
필명 K가마(珂瑪)
궁핍, 어린 시절의 불행, 진보성향.
시에서 소설로 전환
봉건적 지주 계급의 횡포
이에 맞서는 빈농들의 의식 성장과정
농민- 노동자 - 조직적인 활동가
‘식민지 시대의 투쟁적 인간성’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 비관적 리얼리스트.
지하촌
식민지 시절의 궁핍한 삶
1936년 12월 ~ 4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음.
작품내용 : 지하촌은 어릴 때 병으로 팔다리 병신이 된 칠성이네와 그 이웃인 장님 큰년이네의 궁핍한 상황에 대한 묘사.
칠성이는 불구의 몸으로 이웃 동네에 동냥을 다녀 어머니와 동생을 먹여 살림.
칠성이는 큰년이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그가 큰년이에게 주려고 옷감을 끊어 온 날
큰년이는 읍네 부잣집의 첩으로 팔려간다.
‘지하촌’은 해와 더불어 인간이 인간다운 생을 영위하는 지대인 ‘지상촌’에 대립되는 이미지.
‘객관적이고 섬세한 치밀한 묘사수법’
‘한국어가 감당할 수 있는 가장 대담하고도 엄청난 모험을 처음으로 시도한 소설’.
지하촌에는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불구자로 정상적인 삶을 차단당한 사람들.
즉 그들의 운명이 아니고, 궁핍한 식민지 시대로부터 강요된 사항.
밑줄긋기
(당시의 비참한 상황앞에 밑줄이 그렇긴 하지만, 여성특유의 섬세한 언어가 아름다웠다)
* 세상에서 버림을 받은 듯, 그렇게 고적하게 분하였다.
* 수수밭 그림자 서늘하고…
* 큰 눈에 웃음을 북실북실 띠고
* 울음을 내쳤다.
* 코허리가 살살 간지럽기 시작하였다.
* 해종일
* 여북 아피겠니
* 손이 얼벌벌하구나
* 먼지내 싸하게 올라오고 빈대님새 역하다
* 부초꽃 별빛인가 흰꽃 다문다문
* 부초꽃 냄새는 계집이 곁에 와 섰는가 야릇하다
* 부초꽃이 물속에 잠긴 차돌처럼 그 빛을 환히 던지고 있다.
* 자박자박하는 신발소리에
* 온전신이 풀풀 떨리었다.
* 가슴엔 웬 새새끼 같은 것이 수업이 팔딱거린다.
* 귀가 우석우석 울고
* 아기머리종기가 자잘 언제나 진물 노란 머리카락 이기어 달라붙었고
* 파리가 안탸깝게 달라붙어 종기 딱지를 오물오물 먹고 있다.
* 아기는 코만 풀찐풀찐 하면서 울음소리를 뚝 끊었다.
* 깨느느르한 침
* 대싸리나무
* 벌레소리 발끝에 차여 요리 졸졸졸 조리 쓸쓸쓸
* 바자: 울타리에 쓰는 대, 갈대, 옥수수 수수깡 따위로 발처럼 엮은 물건
* 점점 더 숨결이 항항거리고 야물야물하던 말도 쑥 들어가고
* 그 눈썹 끝에 걱정이 대글대글 맺혀있다.
* 검정강아지 같은 어둠
* 마음이 수선해서 발길이 딱 붙는 것을 겨우 떼어놓았다.
* 워리워리
* 시죽시죽 걸었다.
* 배안의 병신이우
* 어디서 맹하니 또 어디서 꽁하는 소리가 들렸다.
* 아기까지 키성키성 보챈다.
* 소리 없는 울음을 입으로 운다.
* 쌀알 같은 구더기가 설렁설렁 내달아오고 있다.
* 피를 문 구더기가 아글아글 떨어진다
* 비는 좍좍 쏟아지고 바람은 미친 듯 몰아치는데, 가다가 우르릉 콩쾅하고 하늘이 울고
번갯불이 제멋대로 쭉쭉 찢겨나가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칠성이는 하늘을 노려보며 원망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천둥 번개 벼락 폭우 속에서 별빛이나 달빛이 보일리 없지만
칠성이 마음 속에서 어떤 서광의 빛이라도 보였음 하는 아쉬움이 컸다.
새새끼 몇마리가 수없이 팔딱거리는 사춘기 소년과, 숨결이 항항거리던 큰년이의 분홍빛 사랑도 잠시 스쳤지만
끝끝내 분노와 좌절 화가 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의 빛이 없던 시대적 아픔이다.
나는 얼마나 무식했던지,
강경애가 1930년대의 여류소설가인줄도 몰랐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
'지하촌' 의 강경애가 요즘 김연수 백가흠 성석재 은희경처럼
문제의 소설이거나 실험소설을 쓰는 생존해 있는 젊은 사람인줄만 알았으니 ....
부끄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일제 강점기의 궁핍을
오히려 중국의 노신 모순 노사 파금을 통해 읽었다.
과거의 '거지'와 요즘의 '노숙자' 가 어떻게 다른가
거지는 동냥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생존'이라면,
노숙자는 스스로 택한 현 사회적 차가운 '소외'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가난과 무지와 식민사관을 구제할 길은 무엇인가.
'교육'이라는 절실한 단어 앞에, 앎의 도구인 교육이 더 무섭다는 의견에'도덕성'이 우선이다.
교육에 도덕이 결여되면 더 무서운 이념으로 치닫게 된다는 결론으로 독서토론을 마쳤다.
빙호 2009-06-28 06: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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